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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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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스무살 케이블 방송, 당면 과제도 많다

위성·IPTV 도전 극복해야..합산규제 논란은 여전

2015-03-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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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료방송 업계의 맏형인 케이블이 출범 20주년을 맞이했다. 케이블 방송은 지상파 난시청 해소, 국내 최초 디지털 방송 도입 등 눈부신 성과를 내며 14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성장해왔지만,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 앞날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12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포착됐다. 한 참석자는 "뉴 미디어였던 케이블 방송이 이제는 올드 미디어가 됐다는 방증"이라고 표현했다.  
 
케이블TV 산업은 지난 1990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전신격인 공보처가 종합유선방송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출범의 단초가 마련됐다. 1994년 8월 수원종합유선방송의 한국형 케이블TV 시범방송과 1995년 1월 케이블TV 시험방송을 거쳐 1995년 3월 본방송을 시작했다.
 
출범 1년여만에 100만 가입자를 모은 케이블 방송은 빠르게 사세를 확장해 2003년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오픈 케이블 방식의 디지털 양방향 서비스도 론칭해 세계적으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케이블 방송 가입자 증가 추이.(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이 과정에서 이룩한 성과도 많다. 케이블 방송은 국내 최초로 영화, 드라마, 보도, 스포츠 등 전문 장르의 다채널 방송을 도입해 시청자 복지 증대를 꾀했다. 또한 수십조원의 시설투자로 지상파 난시청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최근에는 문화 콘텐츠와 연관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창조경제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이동통신산업(MVNO)을 통해 합리적 가격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계통신비 인하도 주도하고 있다.
 
양휘부 케이블협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를 베끼기만 했던 케이블이 이제는 지상파를 선도하고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며 "지난 20년의 활약은 뉴미디어 대표주자에 걸맞는 노력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양휘부 케이블협회장은 12일 DDP에서 열린 케이블 출범 2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 힘차게 도약하는 케이블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김진양기자)
 
그러나 케이블 업계가 지난 성과를 자축하기에는 주위 환경이 녹록치 않다. 위성방송과 IPTV 등 경쟁 플랫폼의 출현과 가입자 포화로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수 년째 반복되고 있는 해묵은 과제들도 풀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년간 국회를 계류하다 이달 초 가까스로 통과된 '합산규제 법안'이다. 이는 케이블,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가입자 점유율을 합산해 규제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찬반 진영의 첨예한 의견 대립 끝에 3년 일몰로 정해진 이 법에 대해 케이블 업계에서는 '동일서비스, 동일 규제'라는 원칙을 인정받은 것은 의미가 있지만 3년후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남은 것에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양휘부 회장은 "합산규제가 시행령까지 잘 마무리가 돼 공정 경쟁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방송 콘텐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산업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년이라는 시간을 벌었으니 서비스 경쟁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해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VOD와 UHD 분야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이 됐지만 전환율이 50%에도 못 미치는 점 또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말 현재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수는 713만명으로 전체의 48.6%에 머물러 있다.
 
양 회장은 "올해 말까지 대도시 지역을 우선으로 100%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며 "앞서 공언한 대로 2017년까지 모든 가구에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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