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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韓中日, 이번엔 스마트폰 '화질' 전쟁..상반기 풀HD '봇물'

日, 소니 '엑스페리아Z'로 포문..中, 5인치 이상 하이엔드 시장 정조준

2013-0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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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중일 3국이 이번엔 스마트폰이 '화질 전쟁'에 돌입했다. UHD(울트라HD.초고화질)를 놓고 격돌했던 TV 부문을 옮겨놓은 듯 하다.
 
스마트폰의 화질분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성장 엔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을 놓고 벌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쟁탈전은 기대 이상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포문은 소니가 열었다. 소니는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쇼 ‘CES 2013’에서 ‘엑스페리아Z’를 선보였다. 풀HD(1920×1080) 화질을 갖춘 5인치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주도의 시장 구도를 뒤흔들겠다는 게 소니의 전략이다.
 
명가 부활을 다짐하며 대반격에 나선 소니의 스마트폰 부문 첫 주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앞서 HTC가 지난해 말 출시한 ‘J버터플라이’와 함께 풀HD폰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중심의 전략을 펼쳤던 중국 제조사들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었다. ZET가 ‘그랜드S’를, 화웨이가 ‘어센드 메이트’와 ‘어센드 D2’를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주도했던 5인치 이상의 하이엔드 시장을 정조준했다.
 
특히 시장 지배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애플이 1분기 신작들을 출시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틈새 공략에 나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제품의 교환주기가 빠른 점을 고려해 얼리어답터들의 수요를 챙기겠다는 작전이다.
 
물론 국내 제조사들도 만만치 않은 제품들로 일본과 중국의 반격을 따돌릴 채비중이다.
 
팬택은 내달 베가R3 후속작으로 ‘베가 IM-A860’ 출시를 확정했다. 5.9인치 대형 화면에 퀄컴의 쿼드코어 스냅드래곤S4 프로를 탑재했다. 구글의 젤리빈을 운영체제(OS)로 하며 1300만 화소의 카메라와 2GB의 램 등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아픔을 딛고 부활의 서막을 열 것으로 팬택은 기대하고 있다. 끊임없는 신작 출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066570) 역시 코드명 ‘GK’를 내놓으며 풀HD 시장 선점 경쟁에 가세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옵티머스G2는 “상반기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고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하반기 선보일 대작들의 경쟁을 대비한 비밀병기로 남긴 채 마지막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GK는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5.5인치 풀HD 화면을 통해 경쟁작들과의 차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CES 2013에서 5.5인치 스마트폰향 IPS 화면을 선보이며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1920×1080 해상도와 622만 화소, 440ppi를 구현해냈다.
 
특히 IPS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자랑할 만큼 세계 최고의 선명도를 갖췄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디스플레이에 관해서는 라이벌인 삼성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시장 1위 삼성전자(005930)에서는 갤럭시S4가 출격한다. 출시 시점은 오는 2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양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 역대 최고 스펙만을 고집했던 점을 감안하면 풀HD는 기본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차세대 AP인 엑시노스5 옥타마저 뒷받침될 경우 갤럭시S의 등장은 단숨에 경쟁자들을 초라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한편, 풀HD 스마트폰은 지난해 LTE가 열어 젖혔던 영화 등 대용량 콘텐츠의 손쉬운 다운로드를 대형 TV와 견줘도 손색없는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의 진일보로 받아들여진다. 텍스트는 종이 도서처럼 선명하게 보이며 동영상의 화질도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생생하게 전달된다.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면서 “피사체와 30㎝ 떨어진 거리에서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한계”라고 말한 326ppi(픽셀 수)를 넘긴 400 이상의 해상도를 갖췄다. 또 앞서 있었던 배터리 전쟁이 전력 관리를 보다 효율성 있게 만들어 긴 시간 풀HD로 화면을 즐길 수도 있다.
 
◇LG전자 옵티머스G 출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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