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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시승기)기아차 '레이' 타보니.."여심 사로잡네!"

경차 경제성에 공간활용성 돋보여

2012-02-27 13:05

조회수 : 9,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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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지난해 11월 출시 후 3달만에 찾은 기아차(000270) '레이'는 미니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모델로 겉모습이 네모난 상자처럼 생겼다해서 일명 '박스카'로 불린다.
 
국산차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박스카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 4107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4496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2월 판매량은 5000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차로서 받는 다양한 혜택이나 연비효율성 등 경제성이 뛰어난데다, SUV 못잖은 공간활용성을 지닌 것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식판매 세달째인 기아차 '레이'가 심상찮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국내 경차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 도심주행 만족..가속시 '경차 한계' 아쉬워 
 
기아차 '레이'는 카파 1.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8마력(6400rpm), 최대토크 9.6kg·m(3500rpm)를 발휘한다.
 
기자는 경기도 김포에서 파주 임직각까지 시승해보며, 레이의 동력성능을 평가해봤다.
 
시동은 스마트키 시스템이 적용돼 간단히 버튼만을 누르면 된다. 레이는 뛰어난 가속능력을 가지진 못했지만 부드럽게 나간다.
 
특히, 공회전시 매우 조용하고 진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경차를 직접 소유한 기자가 느낄 때 레이의 소음은 매우 적었다.
 
초기 반응속도와 함께 시속 60km 전후에서의 주행감은 괜찮다. 시속 80km 정도에서는 다소 풍절음도 발생했지만, 경차임을 고려하면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어 가속 페달을 좀 더 밟았을 때 시속 100km까지의 속도는 무난히 올라갔다.
 
주행성능은 도시지역 이동이 잦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레이에는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변속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차량의 가속도는 더디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좀처럼 130km/h 이상의 속도는 나지 않았다. 140km/h 이상의 속도는 무리가 따른다. 이처럼 기아차 레이는 고속주행에 적합한 차량은 아니다.
 
핸들링도 기대 이상이다. 코너링은 생각보다 훨씬 맛깔스럽다. 차세대 차체자제제어장치(VDC) 시스템으로 차체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차에서 높은 가속력, 속도, 핸들링, 서스펜션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경차 수준을 감안할 때 레이는 평균 그 이상으로, 서스펜션(충격흡수)도 예상보다 좋다.   
 
시승을 마치고 트립에 찍힌 평균연비는 10~11km/ℓ. 제원상 연비 17.0km/ℓ와는 다소 차이가 컸다.
 
◇ 경차 맞아?.."실내공간 크다"
 
시승 내내 주변사람들에게 계속 들었던 말은 "귀엽다"와 "이거 경차 맞아"였다.
 
◇ 기아차 레이
 
외관 디자인은 '귀엽다'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헤드램프에 적용된 발광 LED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존 세단과는 달리 귀여운 인상이다. 특히, 레이는 동급인 기아차 모닝, 쉐보레 스파크보다 높은 차체와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주행성 보다는 실내 공간 활용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차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앞좌석은 시트포지션이 높은 편이지만 머리 공간은 남아돈다. 실내 공간의 높이는 무려 1330mm나 된다.
 
레이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700mm, 휠베이스 2520mm다. 모닝과 길이와 너비는 같다. 하지만 앞·뒷바퀴의 거리를 최대한 늘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슬라이딩 방식의 뒷 문과 최대 90도까지 젖혀지는 앞문을 활짝 열면 실내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TV 광고에서처럼 유모차와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공간외에도 레이에는 다채로운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다. 높은 차체를 이용한 루프 콘솔에는 다양한 물품 등을 넣을 수 있고, 조수석 시트를 비롯해 센터 콘솔, 2열 플로어, 트렁크 아래에 각각 수납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외에도 차량 구입 시 취득세와 도시철도 채권 구입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등의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하지만, 한계도 드러난다. 넓은 실내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뒷좌석을 최대한 뒤로 밀면 트렁크 공간이 크게 줄어든다. 반대로 트렁크 공간을 넓히면 뒷좌석은 여느 경차와 다를 바 없어진다.
 
특히, 경차임에도 비싼 판매가격은 구매자들에게 고민이다. 레이 가솔린 판매가격은 1240만~1495만원이다. 가솔린과 LPG를 함께 쓰는 바이퓨얼 모델은 1370만∼1625만원이다. 경쟁모델인 모닝(880만~1010만원), 쉐보레 스파크(810만~1126만원)를 크게 웃돈다.
 
레이는 기아차가 주 판매대상으로 설정한 영·유아 자녀 보유가족과 공간활용도가 높은 차량을 원하는 전문직·자영업자에게 어필할 만한 차량이었다.
 
또 세단 중심의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편의사양 등 실용성을 강조한 미니 CUV '레이'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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