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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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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없는 총선 공약

2024-03-08 06:00

조회수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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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총선이 고작 한 달 앞으로 다가왔죠. 출퇴근길 후보자들이 길게 줄 서서 한 표 달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만간 집으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이 담긴 책자가 배달되겠죠.
 
제가 사는 지역구는 어제서야 후보자가 결정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은 진작에 결정됐는데, 민주당은 친명이니 비명이니 싸우다가 어제 마무리가 됐죠. 그런데 저는 참 기분이 묘합니다. 어제 결정된 후보자가 저희 지역구에 왜 왔나 싶거든요.
 
제가 사는 곳은 지하철역, 재개발 등 지역구 현안이 꽤 깊습니다. 수년간 재개발이 밀려 지역주민들이 떠나기도 했고, 신도심과 구도심이 함께 공존해 갈등도 있죠. 지역을 위해 일해 줄 사람을 원했지만 그저 정치적인 지역으로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후보자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큰 건물에 자신의 플래카드를 걸어두죠. 지역을 살리겠다는 포부정도는 써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재명을 살리겠다' 또는 '윤석열에게 힘을 주겠다'와 같은 문구가 써 있는지 황당할 따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제 플래카드를 보며 비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은 "저게 뭐 하는 거냐, 아이디어가 그렇게 없냐"고 한바탕 퍼부었습니다.
 
아이디어 없는 공약은 비단 저희 동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 페이스북에 한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용인갑에 출마한 여당 후보가 양 의원의 공약을 베꼈다는 골자의 글이었습니다.
 
양 의원은 "아무리 좋은 공약이더라도 원작자 허락 없이 따라하면 표절"이라면서 "강남에서 낙마해 온갖 떼를 써서 처인구로 왔으면 스스로 공약을 만드는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냐"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이른 선거철마다 비일비재합니다. 고질적인 문제죠.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투표를 할 때 당을 보고 선택하지 정책공약을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해석을 한 것이 아닐까 유추해봅니다.
 
진보와 보수도 중요하고, 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먹고사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지역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발전시켜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조만간 집으로 총선 홍보물이 배포된다고 합니다. 꼭 한 번이라도 읽어 보고 신중하게 4월 10일 투표하길 바랍니다.
 
(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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