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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붙이고 떼고…경영 재정비 나선 LG헬로·SKB

PP사업 양수한 LG헬로, 오리지널 콘텐츠 주력

2024-01-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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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종합유선방송(SO) 시장 1~2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037560)과 SK브로드밴드가 2024년 경영 추진에 앞서 상반된 전략을 짜 주목됩니다. LG헬로비전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사업을 양수했습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전기차 충전사업을 GS그룹에 양도, 기존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택했습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032640)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더라이프·더드라마·더키즈 등 채널을 양수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등록했습니다. 이달부터 방송 송출도 시작했습니다. 
 
더라이프와 더드라마 채널은 지난 2020년 7월과 12월, 더키즈 채널은 2021년 10월 개국했습니다. KT(030200)그룹의 스카이티브이처럼 CJ헬로(현재 LG헬로비전)를 인수한 LG유플러스가 PP사업에 진출한 것이죠. 다만 알뜰폰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디어로그 내에서 채널사업과의 시너지 문제, LG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사업 성격을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LG헬로비전으로 사업 양수가 결정됐습니다.
 
LG헬로비전 사옥(왼쪽)과 SK브로드밴드 사옥. (사진=각사) 
 
LG헬로비전은 최근 강화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MBN, 채널A, K-STAR, HCN, 국악방송 등과 공동제작으로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 '엄마는 예뻤다', '모내기클럽', '태군노래자랑', '쓰리GO', '제철 요리해주는 옆집 누나' 등을 선보였는데요. 콘텐츠 중심으로 판도가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현재의 구조로 경쟁하기에는 규모의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통판로를 넓히려는 것"이라며 "양수한 채널 또한 단순히 위탁운영 하는 것이 아니라 채널별 정체성을 갖춰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 비율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2023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더라이프와 더드라마의 자체제작 비율은 각각 7%, 7.2%입니다. 더키즈는 자체 제작 없이 국내외 구매를 통해 콘텐츠를 꾸렸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LG헬로비전과 달리 사업부문을 양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SK브로드밴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홈앤서비스는 오는 3월26일 전기차 충전사업 일체를 GS차지비에 양도합니다. 양도가액은 121억원입니다. 전기차 충전은 전임 대표인 최진환 대표(사장)가 신사업으로 내세웠던 분야입니다. 지난 2021년 9월 홈앤서비스가 전국 공동주택 등 600여 시설을 전문 관리하고 있는 AJ대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본격화됐는데요. 기아(000270)차와도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경영 효율성 증대로 양도를 결정했다"며 "기존 주력사업의 역량 집중과 경쟁력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왼쪽)와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사진=각사) 
 
양사의 경영전략이 정반대 모습을 띠는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재임기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사장)는 2023년 정기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했고, 4년째 수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로컬 크리에이터 도약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는데요. 중장기 경영전략 성과 달성을 위해 추진력을 높이는 모습입니다. 이와 달리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사장)는 지난해 7월 대표로 내정된 후 8월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선임됐습니다. 반년 동안 SK브로드밴드를 끌고 온 2년 차 대표입니다. 이에 본인의 경영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기 전 사업방향을 다듬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진효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갈 것임을 신년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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