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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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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인뱅 상장시대)1호 카카오뱅크, PBR 하락 악영향 미칠까

조달자금 80% 이상 자본적정성 개선 투입

2024-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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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1월 3일 18: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를 설립한 토스가 IPO에 도전하면서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상장에 뛰어들게 됐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은행업권의 메기를 자처하고 있는 3사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개선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모습이다. 은행업권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은행 3사의 상장 포인트를 <IB토마토>가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인터넷은행 1호 상장 기업인 카카오뱅크(323410)가 이어지는 타행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통한 조달자금을 이용해 당초 계획대로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주가는 상장 당시에 비해 곤두박질치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뱅크와 토스의 몸값 산정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상장 사례가 없던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와는 달리 케이뱅크와 토스의 기업공개(IPO)에는 카카오뱅크가 선례로 작용해 국내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본사.(사진=카카오뱅크)
 
조달자금 대부분 적정성 제고 활용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상장해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월세보증금, 26주 적금 등을 출시했다. 전통적인 은행에서 보지 못했던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뤄냈으며, 다양한 연계 사업을 통한 편리성은 카카오뱅크 상장 성공의 동력이 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되면서 수요예측에 흥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총 2조5288억원을 상장을 통해 조달했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과 신규사업 확장에 쓰였다. 상장 당시 자본적정성 확보에 조달자금 88.5%인 1조9288억29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500억원은 인력확보와 금융소비자 편익증대에, 3500억원은 금융기술 연구개발비와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추진 등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자본적정성은 상장 전인 2021년 상반기보다 대폭 개선됐다. 지난 2021년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9.89%에서 6개월 만에 35.65%로 15.76%p 올랐다. 2021년 말 카카오뱅크의 총자기자본이 6월 말2조9472억원에서 5조5774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위험가중자산이 14조2186억원에서 14조875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자기자본이 증가해 특별한 영향 없이 자본적정성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개선된 자본적정성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위험자본은 20조680억원, 총자기자본 규모는 6조1550억원에 달해 총자본비율은 30.67%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보다는 하락했으나 상장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수 인력 확보와 글로벌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이행하는 중이다. IPO당시 카카오뱅크의 직원은 1014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1506명으로 약 50% 증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103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PT슈퍼뱅크 인도네시아의 지분 10%도 확보하면서 글로벌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M&A는 계획대로 되지않았다. 핀테크 회사 인수·합병 등에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카카오뱅크는 인수 대신 투자를 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주식회사 널리소프트의 주식 14.99%를 인수하고 카카오뱅크가 임명한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어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본확충에 따라 지난 2021년 이후로 대출 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고 잔여자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라면서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와 우수 기술 인력 확보에 투자하는 한편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카카오뱅크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업가치 하락에 타사 시총 산정 악영향 우려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당시 주관사는 상장사례가 존재하지 않아 해외 시장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비교해 카카오뱅크의 공모희망가액을 산정했다. 주관사는 블룸버그산업분류 기준 은행, 재산관리, 데이터 및 거래 처리장치 등의 산업 유사성을 가진 기업을 1차로 선정해 선별했다. 이후 온라인·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금융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영업수익 비중이 모두 20% 이상인 회사를 최종 선정했다. 당시 최종적으로 선정된 4사는 미국의 로켓컴퍼니, 브라질의 팍세그루디지털, 러시아의 TSC그룹, 스웨덴의 노드넷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7.3배를 산출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계산했다. 인터넷은행 상장사례가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와는 달리 카카오뱅크는 1호 인터넷은행 상장사로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최종 비교 기업으로 선정될 예정이지만, 케이뱅크와 토스에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가 상장 초기보다 하락해 케이뱅크와 토스가 원하는 규모의 자금 조달을 실현하지 못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6일 상장해 같은 달 20일에는 사상최고가인 9만44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2만원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새해 들어서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3일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2만7200원으로 사상최고가에 비하면 71.2%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PBR은 상장 당시 7.3배에서 2.24배로 하락했다. 자본적정성이 요구되는 금융회사의 평가나 고정자산의 비중이 큰 장치산업의 가치평가에는 주로 PBR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최종 비교회사의 PBR을 평균치로 계산해 시가총액을 산출하기 때문에 비교기업의 PBR이 중요하다. 카카오뱅크의 비교기업 중 가장 낮은 PBR은 4.6배, 가장 높은 수치는 8.8배였다. 이에 반해 카카오뱅크는 현재 2.24배로 당시 비교 기업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시총도 현재 하락해 최고 45조원까지 불어났던 규모는 13조351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IPO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연계서비스를 제공해 초반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업보다는 IT업계에 가까운 인식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쳐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이전 대비 떨어진 상태로, 시장 성장의 한계성도 보이고 있다"라면서 "뒤따르는 인터넷은행의 상장에도 폭발적 성장성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책정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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