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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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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은행 해외사업점검)④하나은행, 해외실적 성장에도…중심축 비상경영

해외 법인 두 축 '비상경영체제' 도입

2023-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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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7: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이 글로벌 사업 순익 지분 비중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성을 예견하고 일찍부터 적극적인 깃발 꽂기를 전개하고 있는 은행권이 영업권을 확장하고 기업대출 등 주력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IB토마토>가 4대 시중은행의 주력 해외 법인과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은행이 해외 법인의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해외 실적 비중 1,2위를 다투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해 전략적 업황 타개에 나섰다.
 
하나은행 본점 (사진=하나은행)
 
해외 최다 진출 시중은행…지점 네트워크
 
하나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했다. 하나은행은 25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이 중 11곳에 해외법인을 세웠다. 지난 2015년 외환은행 합병 당시 해외 지사도 함께 품은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인도네시아의 법인 및 지점이 42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25개, 미국 10개, 캐나다 8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지점과 출장소 등을 합하면 총 114개의 법인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807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258억원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순손실을 낸 중국법인이 흑자를 내는 등 호실적을 기록한 법인 덕분이다.
 
다만 11곳의 각 해외법인이 타 시중은행 해외 법인 대비 효율성이 있는가는 다른 문제다. 법인 수 대비 당기순이익이 타 시중은행 대비 적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3분기 해외법인에서 1065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여 4대 시중은행 글로벌 실적에서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타 은행들은 △신한은행 3502억원 △우리은행 1843억원 △KB국민은행 493억원 등의 해외 실적을 냈다. 4대 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실적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경우 20개국에 진출해 10개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평균을 계산하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은 한 곳당 약 3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하나은행의 경우 약 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신한은행 각 해외법인은 하나은행 해외법인의 3배가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글로벌사업 순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9%까지 끌어올리면서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한 바 있으나 올해 3분기에는 11%에 그쳤다.
 
인도네시아·중국법인, 해외 법인 중심축
 
11개의 법인 중 하나은행 해외법인의 두 축은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PT뱅크KEB하나(인도네시아 법인)이다. 두 법인의 경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한 곳으로, 비상경영체제란 사업 정체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하나은행과 현지 법인이 협업해  '전략수립·계획수립·실행점검' 등을 공동 진행하는 전략이다. 영업활동성을 제고해 이익기반을 공고화하고 고객 기반 확대 및 디지털 기반 사업모델 장착, 리스크관리 강화 등 경영 관리체계를 개선해 경영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 두 법인 모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해 올해 3분기 하나은행유한공사의 총자산은 10조4054억원, 인도네시아법인의 총자산은 3조9971억원으로 해외 법인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법인 경우 디지털화를 본격 진행해 라인과 지난 2021년 9월 라인뱅크를 출범시켰다. 섬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특성 덕분에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고객 2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 누적 신규고객은 49만8000명, 올해 10월 기준 71만7000명을 돌파했다. 다만 디지털에 힘을 쏟아 인도네시아 내 지점 수는 감소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법인 포함 48개의 영업점을 운영하던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3분기 기준 현지 법인 포함 42개로 대폭 감소했다. 리테일 업무를 디지털화하고 방문 손님수가 적은 격오지 지점을 중심으로 지점 통폐합을 고려한다는 전략이다.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도 디지털과 플랫폼 위주로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Q모바일뱅크를 출시한 데 이어 알리바바 제휴, 바이두 제휴 등 현지 플랫폼과 손을 잡아 현지인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4월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개인대출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총자산이 가장 많은 만큼 당기실적도 높았으나, 두 법인의 연간 성장률은 3분기 다른 추이를 보였다.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동기 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올해 3분기 흑자전환해 순익을 기록했으나,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 3분기 실적은 415억41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282억84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신한, 우리,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도 각각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낮은 순익을 기록했다. 3분기 인도네시아 법인의 영업수익은 24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078억원에 비해 높은 수익을 거뒀으나 조달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당기 실적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중점 추진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위상 강화를 결정했으며, 글로벌 이익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라면서 "이를 위해 신규 진출 지역에서 유력한 금융기관과의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공동투자, 미 진출지역 공동진출, 영업망 공유 등의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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