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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경영 분리한다더니"...서진석에 힘실리는 통합 셀트리온

오는 12일 상장, 오너 2세 체제 안정 공들여

2024-01-04 06:00

조회수 : 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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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통합 셀트리온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합병 이후 광폭 행보가 예상됩니다.
 
오는 12일 상장하는 통합 셀트리온은 서 의장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각자대표를 맡을 예정인데요.
 
서 의장은 기존에 맡았던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도 겸직하면서 통합 셀트리온의 경영사업부 총괄을, 기 부회장은 제조개발사업부 총괄을, 김 부회장은 글로벌 판매사업부 총괄을 담당하며,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죠.
 
특히 서 회장의 동생인 서정수 전 셀트리온제약 대표가 셀트리온 부회장으로 선임돼 서 의장의 경영 승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서 회장이 소유와 경영 분리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며 2세 경영 승계에 선을 그었던 과거 발언과는 달리 셀트리온 3사 합병을 계기로 경영권 승계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전경(사진=셀트리온 홈페이지)
 
합병 큰 그림은 '경영승계 구도 완성' 
 
서 회장은 지난 2019년 은퇴를 선언하면서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장남에게는 이사회 의장을 맡겨 소유와 경영 분리 의지를 밝혔지만, 지난해 3월 셀트리온 3사 합병 과업 완수를 위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승계 구도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의 최대 주주는 20.05%의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이고,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3%를 보유하며 셀트리온그룹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합병을 기점으로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서 의장이 현재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주식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합병 이후 서 회장의 지분 승계가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분위기인데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과 동시에 서 의장이 통합 셀트리온의 각자대표로 등장한 것은 셀트리온 3사 합병과 경영권 승계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통합 셀트리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핵심 사업 강화와 오너 2세 체제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인데요.
 
하지만 통합 셀트리온 출범 이후 지배구조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셀트리온의 ESG 등급 중 지배구조 부문은 취약 수준인 C등급으로 서 의장이 각자대표 중 1인으로 경영을 전반을 총괄하며 주요 의사 결정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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