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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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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날벼락…'데시앙' 수분양자 2만가구 어쩌나

수분양자 노심초사…데시앙 분양권 판매 글도

2024-01-02 16:36

조회수 : 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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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태영건설의 주거 브랜드인 '데시앙' 단지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향후 분양일정과 이미 납부한 분양대금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공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시앙 단지 입주예정자를 찾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태영건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같은 단지 입주예정자끼리 뭉쳐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 창구를 만들자는 목적입니다.
 
한 입주예정자는 "태영건설의 입장문을 읽었다. 일단 믿고 기다려보겠다"는 반면, "데시앙의 분양권을 팔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을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2022년 하반기부터 세간에 떠돌던 태영건설 위기설은 가시화됐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상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현재 태영건설이 갚지 못한 부동산 PF 관련 채무가 10조원 규모로 나타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현장 중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이 많다보니 눈길은 수분양자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이 분양한 강원도 속초의 '데시앙' 단지 견본주택 외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전국 22개 단지, 1만9869가구입니다.
 
이 중 경기 용인 '드마크데시앙' 1343가구는 오는 3월 입주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경북 구미의 '구미그랑포레데시앙 1단지'(1350가구)는 미분양이 남아 있는 등 각 사업장 현황은 제각각입니다.
 
다만 워크아웃 신청이 곧 공사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부도 양호한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계속 시공을 맡는 등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을 통해 분양계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더욱이 14개 단지, 1만2395가구는 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사업장입니다. 즉 HUG가 분양사업을 보증하는 만큼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태영건설 또는 시공사 교체로 사업을 이어가 수분양자의 입주를 돕겠다는 게 정부 방침입니다.
 
만약의 경우 수분양자들은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환급이행 절차로 분양계약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진행하는 6곳, 6493가구에 대해서도 태영건설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되, 필요시 대체 시공사를 찾을 예정입니다. 나머지 사업장 2곳은 신탁사·지역주택조합보증이 사업을 이어갑니다.
 
국토교통부도 신속 대응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진현환 국토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건설산업 신속 대응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응반의 주택팀은 수분양자와 주택금융 등을 관리합니다.
 
정부가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시공사 교체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수분양자들은 자금 조달 계획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또한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브랜드 신뢰도에도 악영향이 가해질 전망입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수분양자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입주에 큰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입주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분양 계약자들은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짜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분양이 완료된 곳 중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장들은 대체 시공사 찾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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