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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상저하저 '그만'

2024-01-01 16:41

조회수 :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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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경제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상저하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하반기 흐름은 나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것과 달리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상반기보다는 나아졌다며 '상저하고가 맞다'고 주장한 정부와 달리 경제학자들은 '사실상 상저하저'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L자형 침체'라고 분석하는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소비자 한 사람의 입장에서 거시경제의 흐름이 체감되지는 않았지만 살림살이가 어려웠던 것은 맞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좀처럼 내려갈줄 몰랐으며 유류세 인하가 연장되긴 했지만 여전히 기름값은 부담으로 다가왔기 떄문입니다.
 
지인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높은 금리 때문에 선뜻 집 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신혼부부, 전세사기가 두려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원룸을 구한 후배 등 고금리에 허덕이는 이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경제 흐름도 올해와 비슷한 모양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기업들은 내년 채용 문턱을 더욱 좁혔습니다. 올해보다 8만명 이상 적게 뽑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고금리, 고물가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줄였습니다. 악순환인 셈입니다.
 
정부는 곧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 한 해 경기 흐름을 이끌어나갈 정책들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경기의 흐름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만 제시해서는 안 됩니다.
 
늪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보다 심도있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살림살이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이 국민들 개개인 피부로 와닿아야 합니다. 부디 국민들을 우선시한 정책들이 담겨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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