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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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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출범…'2030·중도층·수도권' 소구력 미지수

한동훈 비대위원장 공식화…장관직 사의 후 대통령 재가

2023-1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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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윤혜원 기자]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했습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지 8일 만입니다. 윤석열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자 대표 '스타 장관'이었던 한 장관은 내년 총선까지 남은 100여일 동안 여당의 비상 사령탑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다만 그가 총선의 '필승 카드'인 중도 확장의 과업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명수락사의재가'…하루 만에 일사천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의 이 같은 제의를 수락하고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비대위원장 지명과 장관직 사퇴, 대통령 재가 등 일련의 과정이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처리됐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최대한 빨리 당을 정비하기 위해 노력했고,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의원 총회와 당협위원장, 상임고문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한 장관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 장관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입니다. 윤 권한대행은 "한동훈 장관이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이어 그는 "한 장관은 다수가 추천한 인물로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분"이라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민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자신했습니다. 
 
이 외에 한 장관은 당정관계 소통 강화와 보수 지지층 재결집 등의 역할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고,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어 당원과 보수층에 총선 승리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권한대행은 또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는 더 좋은 조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 감각이나 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도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아바타' 비판…중도확장 '글쎄' 
 
그럼에도 한 장관은 '윤석열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습니다. 이는 곧 내년 총선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중도층·수도권 표심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으로도 이어집니다. 오는 27일을 디데이로 설정한 '이준석 신당'도 여전한 변수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한동훈 비대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체제가 들어오면 일체 당무에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적었는데요. 그는 "한동훈 체제는 직할 체제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돼 대통령과 관계상 아무래도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부디 당을 잘 운영해서 총선에서 꼭 이기기 바란다"며 "지면 식물정권이 된다"고도 당부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사 출신 대통령에 이어 검찰총장 출신 집권여당 대표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구원 투수로 내미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패전 처리하실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국민의힘이 혁신을 포기한 지금이 민주당의 기회다. 국민의힘이 대통령만 보고 '한동훈 비대위'로 갈 때 민주당은 국민만 보고 '통합 비대위'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축하한다"며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김기현 전 대표보다 외연 확장에 유리할 것"이라고 긍정하면서도 "향후 3개월간 비대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김 전 대표와 다른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아바타로 낙인 찍히지 않을,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케미스트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는데요. "비대위 인선 과정에서 당 중진들이 들어가 보완해주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도 제언했습니다.
 
김진양·윤혜원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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