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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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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디바 만들기 위한 드림팀"

2023-12-09 06:03

조회수 : 1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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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에서 서목하 역할을 맡아 도전을 해야했습니다. 직접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선 목하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드라마의 OST를 직접 불러 놀라운 가창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은빈은 이런 공을 자신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무인도의 디바' 제작진, 배우, 그리고 음악 스태프까지 모두가 디바를 만들기 위한 드림팀이었다고 했습니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박은빈은 춘삼도에서 횟집을 하는 홀아버지 밑에서 외동딸로 자라 우연한 사고로 무인도에 15년 동안 낙오됐다가 탈출해 자신의 오랜 꿈인 가수에 도전하는 서목하를 연기했습니다.
 
'무인도의 디바'12부작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박은빈은 "12부작이라고 해서 금방 촬영이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난이도가 높은 촬영이 많았다. 공을 들여서 만들다 보니 12부작임에도 16부작에 준하는 제작 기간을 거쳤다. 그런데 6주 만에 끝나니까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래도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종영소감을 전했습니다.
 
tvN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사진= 나무엑터스)
 
박은빈은 가수 지망생 서목하 역할을 맡아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처음 작품을 선택할 때 도전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 이후 박은빈은 모두가 자신을 주목할 때 부담감을 가지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끌리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무인도의 디바'였습니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은빈은 "전작을 어렵게 결정을 했다. 그래서 반대로 쉽게 결정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품을 하다가 가끔 내적인 환기가 필요한 시기에 차기작을 검토한다. 사실 '우영우'를 촬영할 때 제안을 받았는데 제목 자체가 궁금증을 자극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습니다. 시놉시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품을 선택하는 박은빈은 처음으로 시놉시스보다는 대본을 읽고 궁금증에 바로 선택을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은빈은 "처음에는 15년 동안 여자 혼자 섬에서 살아남는 게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미디어가 가능한 것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생존 이야기 보다 동화 같은 설정을 내 얼굴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15년 동안 그린 란주를 만나면서 삶의 의미를 어떻게 목하가 찾아갈지 흥미로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선택하면서 박은빈은 너무 많은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수영, 노래, 기타, 해보지 않은 사투리까지 준비를 해야했던 것입니다. 박은빈은 "뒤늦게 해야할 것이 많다는 걸 깨닫고 7개월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tvN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사진= 나무엑터스)
 
무엇보다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 OST 9곡을 모두 직접 불러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박은빈은 "다들 내가 어떻게 득음을 했는지 궁금해 하더라"고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박은빈은 올해 1월초부터 하루 3시간씩 보컬 레슨을 받았습니다. 그는 "레슨을 세 보니까 6개월간 93번 받았다. 4월부터 촬영이 들어가면서 연기에 집중해야 하다 보니 연습 빈도가 떨어지긴 했다. 7월부터 음악 녹음이 시작되면서 녹음 장소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은빈은 "프로듀싱을 받으면서 정말 빠른 지름길로 실력을 갈고 닦아 주셨다. 최대한 빠르게 흡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을 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누구의 공도 아니라고 말한 박은빈은 "따지고 보면 음악 드라마였던 거다. 그래서 공을 많이 들었다. 음역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본 적 없어서 보컬 선생님이 발성법을 알려주고 실제 노래 부르는 것과 작곡가의 표현 의도가 다르기 때문에 녹음실에서 프로듀서가 공을 들였다. 모두가 영혼을 불태웠다. 디바를 만들기 위한 드림 팀이었다"고 했습니다.
 
박은빈은 "가수의 삶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가수 분들이 어떤 루틴으로 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됐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음원 사이트에 박은빈 노래가 발매되었다는 알람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지었습니다.
 
더구나 박은빈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목하를 연기하기 위해서 직접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노래하는 척 연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물론 미리 노래가 완성된 여건이 아니라서 촬영 진행한 시기에 맞춰 녹음을 해야 했다. 그래서 가이드 녹음을 틀어 놓고 연기를 할 때 노래를 직접 불렀다. 촬영이 반복될 때마다 실제로 노래를 부르면서 촬영을 했다. 그 위에 나중에 녹음한 음악을 입힌 것이다"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연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tvN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사진= 나무엑터스)
 
이런 촬영을 하면서 박은빈은 음악 팀과 촬영 팀의 관점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노래로 설득해야 하는 음악 팀과 촬영 팀의 관점이 다르더라. 감정에 맞춰 현장에서 불렀는데 음악 팀은 어떻게 하면 듣기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지 고민하더라. 그러다 보니 서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박은빈은 노래 자체도 목하 캐릭터를 표현하는 큰 연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습니다.
 
박은빈은 '그날 밤'에서 3단 고음을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은빈은 "작곡가가 나의 음역대를 모르니까 소극적으로 작곡을 해주셨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뭔가 강렬한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옥타브 도까지 낼 수 있다고 3단 고음을 넣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 하지만 녹음을 할 때는 후회를 했다. 남들이 듣기 좋은 소리인지 걱정이 됐다. 그래도 고음 효과가 극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걸 보고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tvN '무인도의 디바' 박은빈.(사진= 나무엑터스)
 
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은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대상을 받는 순간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 중 하나가 진심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욕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세상이 화답을 해준 것 같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배우로서 도의적 책임을 이야기를 했지만 그걸 생각보다 크게 받아 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가볍게 생각하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도 있다"고 했습니다.
 
박은빈은 "좋았던 점은 목하가 가진 긍정의 기운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연결 시켜줬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목하가 전하는 가치를 시청자도 햇살처럼 생각해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많은 고민 보다는 당시에 하고 싶은 걸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도한 부담이 결코 좋은 게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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