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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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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수레만 요란했다…인요한 혁신위 '조기 해체'

인요한 "정치 얼마나 험난한지 배웠다"…11일 활동 종료

2023-12-07 16:09

조회수 : 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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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11일 활동을 종료합니다. 당초 예정된 활동 종료 시점(24일)보다 보름가량 빠르게 활동을 접고 조기 해산을 선언했는데요.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희생' 혁신안은 결국 관철하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여권 내 주류들의 외면과 기득권 싸움에 결국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혁신안 추진도 못한 채 '완패'…인요한, 42일 만에 퇴장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2차 전체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활동을 마무리한다"며 "월요일(11일) 혁신 마지막 안을 올린 뒤 백서를 만들고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정된 24일보다 앞서 활동을 접고 조기 해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인데요. 지난 10월26일 혁신위 출범 이후 42일 만의 해산입니다.
 
인 위원장은 "개각을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신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다"며 "김기현 대표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줘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또 혁신위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혁신위원들에게 제일 고맙다. 정말 열심히 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와이프 빼고 다 바꾸겠다더니"한편의 개콘 보여주고 떠나"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해 출범한 혁신위는 "와이프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야심 차게 출범했습니다. '파란 눈의 혁신 집도의' 인요한 위원장이 이끈 혁신위에 지도부 역시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하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인요한 혁신위는 출범 이후 이준석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 1호 안건에 이어 국회의원 특권 배제 등을 골자로 한 2호 안건,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등 3호 안건, 전략공천 원천 배제 등 4호 안건, 과학기술인 공천 확대 등 5호 안건, 주류 희생을 담은 6호 안건 등을 차례로 내놨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을 줬던 6호 안건, '주류 희생안'이 당사자들의 반발과 침묵과 함께 당 지도부와의 갈등도 불러왔습니다. 결국 인적 쇄신안은 관철시키지 못한 채 조기 해산 수순을 밝게 됐는데요.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와 같이 정해진 활동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빈손 종료'를 하게 됐습니다.
 
앞서 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1호 혁신안으로 내놓으며 거센 반발에 직면했고, 결국 격론 끝에 추인이 불발됐습니다. 이후 '노인 폄하' 등 김은경 위원장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혁신위의 종료를 앞당겼습니다.
 
정치권에서는 42일 동안 인요한 혁신위의 소리는 요란했지만, 결과적으로 여권에 변화를 불러온 건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같은 비판은 혁신위 내에서도 나왔는데요. 임장미 혁신위원은 이날 지도부를 향해 "과연 지금까지 얼마나 희생에 대해 생각했고 움직임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편의 개그콘서트를 보여주고 떠났다"며 "우리 당의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SBS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권이 아니라 무권"이라고 꼬집었으며, 허은아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허망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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