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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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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도 무용지물…추락하는 동탄·송도 집값

동탄 아파트, 한달 새 5억원 하락

2023-12-06 17:10

조회수 : 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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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며 상승세를 탔던 경기도 동탄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최근 아파트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자 교통개발 호재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면적 116㎡는 지난달 1일 15억원(26층)에 손바뀜됐습니다. 지난 10월 동일 평형이 20억원(22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 5억원 하락했습니다.
 
동탄역 바로 앞에 위치한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13㎡는 8월(6층)과 9월(4층) 각 15억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3억5800만원(6층)으로 1억4200만원 떨어진 가격에 팔렸습니다.
 
화성 청계동의 '동탄역신안인스빌리베라' 전용 102㎡의 경우 10월 말 8억3000만원(19층)에서 7000만원 하락한 7억6000만원(9층)으로 지난달 초 매매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동탄역은 GTX-A 노선의 종착지입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 삼성역을 거쳐 동탄까지 연결됩니다. 이 노선 중에서도 수서~동탄 구간은 지난달 주요 공사를 완료하고 이달 사전점검과 내년 영업시운전을 거쳐 3월 개통을 앞두고 있죠.
 
첫 GTX 노선 개통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아파트값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나마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나 59㎡의 경우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단지도 있지만 대형 평형은 맥을 못 추는 분위기입니다.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표=뉴스토마토)
 
GTX-B 노선이 들어설 예정인 송도국제도시 또한 아파트값이 빠지는 추세입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9월 8억8000만원(28층)에 거래됐는데요. 10월 말 6억6000만원(3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2000만원이 빠졌으며, 10월 초 같은 층 매물은 7000만원 저렴한 8억1000만원에 매매됐습니다.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 전용 110㎡ 분양권은 11억8328만원(22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10월 말 10억3396만원(14층)으로 하락 거래됐습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동탄과 송도는 연초에 갭투자가 꽤 이뤄졌던 지역"이라며 "송도 아파트값은 많이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실수요자들이 한정돼 있고 청라·검단 등 인천 내 다른 신도시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조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살아야 교통호재 반영"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GTX-D·E·F 노선 신설안을 빠르면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합니다. 교통망이 가시화되는 곳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는 만큼 GTX-D·E·F 노선이 들어서는 지역의 집값 변화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에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아파트 시장이 조정기를 맞았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내년 경기 전망도 어둡다 보니 아파트값은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여 연구원은 "수도권 외곽지역 위주로 하락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전반적으로 아파트 거래량 또한 둔화되고 있다"면서 "공급 대비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많은 지역이나 인기 면적의 경우 그나마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교통 호재가 있어도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내년 GTX-A 노선 개통 시 역세권을 중심으로 일부 아파트들은 높은 호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파트값 하락기에도 다른 단지에 비해 가격이 덜 빠지거나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은 "아직은 금리가 높아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 초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따라 상황이 변할 수 있지만 단기간 내 아파트값은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시장이 살아나야 교통 호재도 가격에 반영된다"며 "서울 시장이 아파트 거래량 감소로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도 그 여파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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