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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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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2의 '파두' 우려

상장 앞두고 악화한 실적 공개…투자자 분통

2023-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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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적자전환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사기 IPO(기업공개) 논란이 불거진 제 2의 파두가 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고평가 논란 속 IPO 흥행 실패와 함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청약이 끝나고 상장을 앞둔 시점에 악화된 실적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IPO 과정에서 몸값 부풀리기 지적도 나오고 있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의 책임론도 부각됩니다. 
 
청약 끝나고 실적악화 공개…면피성 주주서한까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분기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전년동기(4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습니다. 순손실도 85억원으로 전년동기(116억원 손실)와 동일한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다만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32.52% 늘었습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6억원, 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34%, 95.38% 줄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5.2%의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41억원을 기록하여 전년동기(2655억원) 대비 97.4% 증가했죠. 
 
영업이익은 지난해 39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영업흑자를 기록한 이래 성장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실적 악화가 급속도로 진행됐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5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356억원) 대비 56.4% 감소했고, 3분기 이르러 6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영업이익 86억원에 그쳤습니다. 4분기 실적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간다면 올해 연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 비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계열사 에코프로비엠(247540)의 3분기 영업이익도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1414억원)대비 67.6% 감소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양극재 판매단가 하락으로 4분기 또한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실적공개 직후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9일 진행된 일반청약이 끝난 다음에 실적을 공개하는 꼼수를 부렸다며 이번 주주서한 역시 파두(440110) 사기상장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보고 발표한 면피성 행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실적 악화를 앞두고 상장한 것을 두고 IPO 시점에 대한 뒷말이 무성합니다.
 
비교기업 선정과 가치산정 계산 꼼수 논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 과정에서 비교 기업의 선정과 경쟁 업체에 비해 높은 가치 평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요 주관사 책임론이 확산되는 이유입니다.
 
우선 회사는 비교기업으로 포스코퓨처엠(003670), 엘앤에프(066970), 코스모신소재(005070), 그리고 중국의 CNGR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양극재 업체이기 때문에 양극재 업체의 높은 거래 배수를 받기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죠.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식 중 하나인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V/EBITDA는 설비투자의 감가상각비를 반영하지 않은 상각 전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반면, PER은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해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EV/EBITDA 거래배수는 67.5배이지만, PER로 계산하면 100배를 초과합니다. 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1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글로벌 전구체 업체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9.7배이고,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의 평균 PER은 9.9배이지만,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평균 PER은 31.8배에 달한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 업체이므로 주로 중국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로벌 1티어 전구체 생산업체들과의 비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파두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대어급들이 실적 악화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IPO 시장 신뢰가 망가지고 있다"며 "올해로 끝나면 좋겠지만 내년에 올라오는 모든 대어급들을 투자자들이 불신을 갖고 쳐다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들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에도 금융감독원이 책임을 묻게 될 수도 있다"며 향후 IPO시장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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