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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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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헌동 SH 사장 "반값아파트 다음은 골드시티…삼척서 첫발 떼 전국구로"

"2년간 120% 이행…앞으로 더욱 속도낼 것"

2023-11-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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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2021년 11월 1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임명장을 받고 이 방에 출근한지 2년 됐다. 그동안 목표했던 바를 120% 달성했다. 지금부터는 '보너스'라고 보면 된다"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SH 사옥에서 만난 김헌동 SH 사장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더욱 가속을 내 기존에 시행해 온 분양원가 공개와 더불어 새로운 '골드시티' 사업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 사장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주택 공기업에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줄곧 요구해왔죠.
 
SH 사장 취임 후 8번의 분양원가 공개에 이어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주택 이른바 '반값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올해 강동구와 강서구에서 토지임대부주택 사전예약 접수를 받은 결과, '고덕강일 3단지'(2차) 18대 1, '마곡 10-2단지' 6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13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실에서 만난 김헌동 SH 사장. (사진=김성은 기자)
 
다음 스텝은 '골드 시리즈'
 
대표 공약을 달성한 김 사장은 이제 골드시티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SH의 차기 역점사업이 될 골드시티는 주택과 자연환경, 교육·병원·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서울과 지방의 상생 도시주택사업입니다.
 
지방에 각종 인프라를 갖춘 신도시를 조성해 서울에 거주하는 은퇴자와 청·장년층의 이주를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SH, 강원도와 삼척시, 강원개발공사는 지난 8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김 사장은 "골드시티는 지방 소멸, 국토 불균형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라면서 "SH가 지방에 가서 도시개발을 맡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강원도 삼척에서 첫발을 떼 강릉, 양양, 속초 등 동해안과 춘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은퇴자들이 보유한 집을 SH에 팔거나 일부 지분을 SH로 돌려 주택연금을 받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설계안도 제시했습니다.
 
SH는 골드시티 외에도 골드타운, 골드빌리지 등 '골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지방에는 은퇴자와 대학생이 어울려 사는 골드시티를 만들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에는 굳이 서울로 출퇴근할 필요가 없는 분들이 거주하는 골드타운을 만들 것"이라며 "서울 중심가에 살아야 하는 분들은 세대통합형 주거단지인 골드빌리지에 거주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 은평구 혁신파크와 강동구 고덕동에 골드빌리지를 준비하고 있고, 골드타운용 3기 신도시를 국토교통부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추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 8일 서울 송파구 위례포레샤인 23단지 인근에서 열린 '위례지구 A1-5블록 분양원가 공개 및 건설산업 혁신방안'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헌동 SH 사장. (사진=김성은 기자)
 
"서울 밖으로"…전국구 노리는 SH
 
최근 SH는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겠다며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언론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기 신도시 개발권을 넘겨달라고 외치고 있죠.
 
골드시티와 3기 신도시 개발을 토대로 SH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을 넘어 전국구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입니다. SH가 영역 확장을 외치는 것은 서울에 더이상 공급할 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 사장은 "3기 신도시 13곳 중 7곳은 손도 못 대고 있다"며 "개발할 땅이 없는 SH는 80조원의 자산이 있고, 연간 동원 가능한 자금이 20조원 가까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SH의 도시개발 역량에 의구심을 제기한 점에 대해서 그는 "경기도 땅값의 2배 이상 높았던 마곡과 위례는 100만평, 200만평이 넘는다"면서 "SH는 지난 34년 동안 강남, 서초, 강동, 고덕 강일 등 택지개발을 계속 해왔던 회사"라며 일축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옥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메가 서울'은 호재…국토부 결단에 달렸다
 
서울 밖으로 나가려는 SH에게 여당이 띄운 '메가 서울' 이슈는 호재인 셈입니다. 김포의 서울 편입 정책에서 시작된 메가 서울은 광명, 구리, 하남 등 경기권 도시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죠.
 
김 사장은 "서울이 넓어지면 SH의 일감도 자연스럽게 많아지게 된다"며 SH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SH의 3기 신도시 개발은 국토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현재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김 사장은 "3기 신도시 4~5곳 개발에 SH 참여를 허가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해뒀다"면서 "최종 결정권자인 국토부 장관이 결정을 내리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LH와 GH(경기주택도시공사), SH의 설립 목적은 '대한민국 집값 안정'으로 동일하다"면서 "자금 여력이 있고 사업을 추진할 능력만 있으면 검증을 통해 누구든 하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사장은 LH의 사업방식을 꼬집으며 경쟁 필요성을 재차 얘기했습니다. 그는 "택지 독점개발권, 토지 수용권, 토지용도 변경권을 가진 주택 공기업이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땅을 팔면 국민에게 외면받게 된다"며 "LH는 땅과 집을 판 돈으로 성과급을 받아왔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동시에 사업 방식에 대한 신념을 밝혔습니다. 그는 "악순환 구조를 깨부수기 위해 SH에 이력서를 냈고, 또 다른 단지의 분양원가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회사 이익이 줄면 시민의 이익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담 강영관 부장·정리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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