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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배터리 고전에도 4분기 기대감 솔솔

SK하이닉스, D램 흑자전환…삼성전자, 31일 실적발표서 DS부문 적자 폭 줄일듯

2023-10-26 14:31

조회수 : 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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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4분기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D램 업황은 재고가 정점을 지나고 우상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핵심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섭니다. 다만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4분기에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불황 장기화 속에서 SK하이닉스는 2개 분기 만에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며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는데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조66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 줄어들었는데요.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8% 감소했습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의 한 부스에서 웨이퍼 클리닝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계, D램 가격 반등 청신호…4분기 업황 개선
 
이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입니다.
 
D램과 낸드 모두 판매량이 늘었고,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영 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품별로 보면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ASP도 약 10% 상승했습니다. 낸드도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는데요. 4분기부터는 D램과 낸드의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업황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적자 폭도 줄어들 전망인데요.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 1·2분기 각각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 손실을 입은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적자를  3조7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1조원 가량 개선된 수치로,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단행한 후 D램 가격이 서서히 회복하면서 적자 수준을 축소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S 사업부는 출하량이 예상 수준을 밑돌았지만, 가격이 반등한 점이 특이점"이라고 짚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부터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표인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하는 등 공급 과잉 국면이 끝났다는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데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이달 초 1.51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연중 최저가 1.448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여 사이에 4.83%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 D램 제품 가격은 지난해 말 2.004달러에서 올해 들어서만 30% 가까이 내렸다가 9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D램은 생성형 AI 성장세와 맞물려 시황이 호전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대비 회복이 늦어지는 낸드 업황에 갖는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는데요. 김 연구원은 "공급자의 감산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유통재고 소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세트 고객사도 대부분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파른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삼성SDI가 지난 19일 대구 엑스포에서 개막한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 참가해 초격차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 참가한 삼성SDI의 부스 전경.(사진=연합뉴스)
 
배터리 업계,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주춤…전기차 호조로 4분기 기대 
 
배터리 업계는 3분기 리튬, 니켈 등의 주요 원재료 하락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로 인한 원가 상승 압력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인플레이션(IRA) 변화 가능성 등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린 수주 실적에 힘 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 SDI는 3분기 영업이익이 4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다만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에도 올해 3분기에 전년보다 10%대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5조94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했습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 변화와 미 IRA의 변동 가능성 등으로 전기차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주요 조사기관 등 다방면으로 확인한 결과 중장기 전기차 수요 성장세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단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주요 고객 대상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미 IRA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으로 실적을 충당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8조2235억원으로 2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7% 증가한 731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반영된 AMPC 관련 보조금은 2155억원입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합니다. 
 
정재욱 LG에너지솔루션 기획관리 담당은 3분기 컨콜에서 "일본 토요타 계약 건을 포함한 10월 현재 수주 잔고는 500조원 이상"이라며 "신규 및 기존 고객들과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 관련 다수의 고객과 적극 검토 중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수주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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