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K팝이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MTV VMA'에서 다시금 세계적인 흥행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쌓아올린 '하이웨이'를 타고 4세대 그룹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불립니다. 1984년부터 매년 MTV가 주관하는 음악 시상식으로, '보는 음악' 시대를 열었던 과거 MTV 업적을 유산으로 기리기 위해 열립니다. 특히, BTS가 4년 연속 수상하면서 K팝에 문을 넓히고 있습니다. 2019년 7월에는 'K팝 부문' 상을 별도로 신설하기까지 했습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뉴저지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도 K팝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습니다.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는 정규 2집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올해의 그룹' 상과 '베스트 안무(Best Choreography)' 총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베스트 K팝'(Best K-Pop), , '베스트 아트 디렉션'(Best Art Direction), '베스트 편집'(Best Editing) 등 총 6개 부문 이름을 올렸습니다. K팝 그룹 중 최다 부문 후보였습니다.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 부문 후보 8팀 중 과반은 K팝 그룹이었습니다. 블랙핑크 외에도 뉴진스·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피프피 피프티 등 총 5팀이 경합했습니다.
BTS 정국은 미국 래퍼 라토와 함께 부른 솔로 곡 '세븐'으로 '송 오브 더 서머(Song of the Summer)' 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정국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 협업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로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올해 이 부문엔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미 팝 그룹 조나스브라더스 협업곡 '두 잇 라이크 댓(Do It Like That)' 등 K팝 그룹 노래들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특히 BTS를 잇는 4세대 그룹들의 약진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BTS 소속사 빅히트 뮤직 소속 그룹 TXT는 올해 첫 출연과 동시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PUSH Performance of the Year)' 상을 받았습니다. 이 부문을 포함해 그룹은 베스트 K-팝·올해의 그룹·송 오브 서머 등 총 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상식에서 그룹은 브라질 팝스타 아니타(Anitta)와 함께 신곡 'Back for More (with Anitta)'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라틴 디스코 장르인 신곡 'Back for More (with Anitta)'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내달 13일 정규 3집 '이름의 장: FREEFALL'에 수록될 곡입니다. 이날 TXT는 역대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 기간에 MTV VMAs 무대에 오른 그룹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빅히트뮤직
JYP 소속 그룹 스트레이 키즈(스키즈)도 지난 6월 발표한 정규 3집 '★★★★★'(5-STAR) 타이틀곡 '특'으로 '베스트 케이팝'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퍼포머로 선정돼 '특' 퍼포먼스도 선보였습니다.
MTV가 K팝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보는 음악'이라는 이 시상식의 유산에 K팝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멤버들 간 합을 이루는 군무 퍼포먼스, 세련된 뮤직비디오 미학 등 K팝의 특수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해외 팝가수들과 협업 방식을 넓혀가는 K팝의 유연한 프로듀싱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4관왕에 오르며 압도적인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히트곡 '안티 히어로'(Anti-Hero)로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를 비롯해 '베스트 팝(Best Pop)', '베스트 디렉션(Best Direction)', '비디오 오브 더 이어(Video of th Year)' 등 주요 상을 석권했습니다.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