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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상인 "상인회장 발언권 세다…청년 목소리에 힘 실려야"

전국 청년상인 모여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

2023-09-13 14:06

조회수 : 3,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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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청년 시장상인들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전통시장에 변화를 꾀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년들의 입김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국 청년상인 연계를 약속하고 구체적인 방안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1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청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방법과 청년 유입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청주, 대전, 광주, 원주 등에서 전통시장 상인 2~3세와 우수 청년상인 2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장관은 현재 전통시장 상황을 '전시상황'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간담회 인사말에서 이 장관은 "오늘 간담회는 전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작전회의를 하기 위한 자리"라며 "전통시장에 대한 선입견도 많고 위기론도 있지만 그 해결책을 청년상인들을 통해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 장관이 청년상인들의 고충과 필요한 지원에 대해 묻자 청년상인들은 청년 발언권이 강화돼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안동중앙시장에서 음식업을 하는 박강근 계란밥 대표는 "전통시장에서 약 8년간 일하며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해 많이 느꼈다. 전통시장 매니저는 시장 당 1명에 불과해 모자라고, 상인회장은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아 청년들의 의견 반영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장관은 '청년상인회장' 제도 신설 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중기부가 시장마다 청년상인회장을 지정한다면 현실성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청년상인들의 답은 갈렸습니다. 청년상인회장이 온라인 사업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면 전통시장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과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차라리 전통시장 매니저를 시장 당 2명 배정해 지속적으로 시장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1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개최한 ‘전통시장 청년상인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포방터시장에서 음식업을 하는 조윤식 포방터쭈꾸미 대표는 "3년간 상인회 부회장을 해왔지만 상인회장의 발언권이 매우 강하다. 상인회장들은 대부분 일회성 페이백 이벤트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기부에서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 사업기획안을 받을 때 의무적으로 청년 프로젝트를 넣도록 하면 상인회장이나 어르신들이 청년과 논의해서 청년들의 의견을 넣어줄 것 같다. 그래야 청년 발언권이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중기부는 일단 전국의 청년상인들이 네트워킹하고 소통할 수 있는 클럽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청년상인들이 서로 필요한 노하우를 얻고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장관은 "청년상인회가 다 모인 연합회에서 대형마트 등에 제품의 직접 유통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해외시장에도 전통시장 제품을 내보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청년들은 청년몰 사업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여러 수치들을 분석했을 때 청년몰 사업은 결론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전시상황이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생사, 청년 유입 여부에 따라 기존 전통시장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냐 마느냐가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처절한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적인 지원이 더 필요한 때"라고 정리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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