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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K팝과 팝은 다른듯 비슷…협업 언제나 열려 있어"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올랜도 11월 첫 내한 공연 앞둬

2023-09-07 00:00

조회수 : 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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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0살도 채 안된 나이에 화장실로 컴퓨터를 들고 가 녹음해보기로 했습니다. 텅텅 거리는 소리가 어쿠스틱 사운드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저스틴 비버의 크리스마스 송 ‘미슬토(Mistletoe)’를 한 세대 뒤의 10대 감성으로 표현하자 세계인들이 그를 찾아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기억이 아주 생생해요. 현관문 옆에 서 있었는데 친누나 다리안(Darian)이 커버 영상을 찍어 볼 생각이 있냐며 물었지요. 사운드가 더 잘 녹음될 것 같아 나중에 화장실로 컴퓨터를 가지고 들어가 찍은 게 기억이 나네요. 샤워하면서 노래하듯.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던 그 아이가 저였다는 게 조금 웃기긴 해요."
 
숀 멘데스, 테일러 스위프트, 셀레나 고메즈… 이후로도 세계적인 팝스타들의 유명곡들을 부르며 성장한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올랜도(Johnny Orlando) 얘기입니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올랜도(Johnny Orlando).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오는 11월 22일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여는 올랜도는 <뉴스토마토>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인터뷰 답변을 쓰고 있는 지금, 리허설을 위해 토론토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있다. 이번 투어(한국 포함)를 위해 전체 세트리스트를 다시 준비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12살이었던 2015년 데뷔 EP 'VXIIXI'을 발매하고 2018년 유니버설 뮤직 캐나다와 메이저 계약을 체결 후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팝적인 선율, 고운 미성을 섞어낸 곡들을 기승전결 식으로 확대시켜가는 작법들이 특기할 만 합니다.
 
"곡을 쓸 땐 전체적인 흐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도입부, 1절, 2절, 후렴구, 가사, 멜로디 등 한 곡을 이루는 수많은 구성 요소들이 다 같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게 내가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에요. 두 세 개 단어에 사로 잡혀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신경 쓰는 것이 쉬울 수도 있지만, 멀리서 큰 그림을 보며 전체적인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올랜도(Johnny Orlando).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What If (I Told You I Like You)’, ‘See You’, ‘Everybody Wants You’, ‘someone will love you better’, ‘blur’ 등의 대표곡들은 전 세계 Z세대 팬들 사이로 번져가며 인기입니다. 캐나다의 대표적 음악 시상식인 주노 어워드에서 2019년 ‘신인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세 번째 EP 'It's Never Really Over'로는 2021년 ‘올해의 팝 앨범’ 후보에 오르는 등 고무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MTV 유럽 뮤직 어워드 ‘최우수 캐나다 아티스트’ 부문 4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올해 7월 ‘Boyfriend’와 ‘July’가 담긴 'The Ride: Part 1'을 공개했습니다. 3부작에 걸쳐 이별 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라고. "'The Ride'는 맹목적이었던 연애에서 벗어나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사랑에 빠진다는 일은 정말로 짜릿한 일이지만, 이별은 그와 반대로 정말 가슴 아픈 일이잖아요. 이별 후 겪게 되는 감정을 세 단계에 걸쳐 얘기하려고요. 파트 1은 7월에 느낀 분노, 무기력 등 이별 직후의 감정들을 담았고, 파트 2와 3은 그 후 몇 개월 간의 감정들을 보여줄 거예요."
 
한국 팬들이 섬 이름을 따 '조니울릉도'라는 애칭으로 부른다는 얘기에 "처음 듣지만 너무 재미있다. 미국에서는 나를 조니 플로리다 또는 조니 마이애미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만들어준 별명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했습니다. 또 "(2019 MTV EMA에서) NCT 127을 실제로 만났을 때 굉장히 기뻤고, 물론 블랙핑크와 BTS도 본 적 있다"며 "K팝과 팝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나와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들 중에도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분들이 많은데, 누구든 나를 불러만 준다면 즐겁게 배우며 일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팬들과 작은 화면을 통해서만 만났는데 마침내 직접 만나게 되었네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투어를 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고, 많은 분들이 저의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합니다. 곧 만나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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