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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24시)반나절은 단식장 밖…여 "출두 회피용"

단식 5일차…소속 의원·야권 인사·지자체장·군의원 등 집결

2023-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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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4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위로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농성이 닷새째에 접어든 4일 전·현직 원내·외 인사가 이 대표 단식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와 천정배 전 의원 등의 방문이 이어졌는데요. 이 대표는 이날도 당무를 소화하며 농성장과 국회 경내를 오가는 단식을 진행했습니다. 여당은 이 대표 단식을 겨냥해 ‘출퇴근 단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단식쇼’ 비난에 ‘투명한 유리컵’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8분경 단식투쟁 천막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천막 농성장 탁상에 놓인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물을 마셨습니다.
 
이 대표는 전날까지 탁상 위와 옆 등에 놓인 보온병에 든 액체를 마시거나 티스푼으로 소금을 섭취했는데요. 이를 두고 여권을 중심으로 ‘단식 쇼’, ‘웰빙 단식’ 등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텀블러에 온수가 들어있고 티스푼으로 떠먹은 것은 소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 차원의 해명에도 이 대표 단식에 대한 의구심과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내용물이 드러나는 용기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물과 소금 외에 뭔가를 먹고 있다는 의혹이 투명한 유리잔으로 교체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정배 “건강 염려”…이해찬 “헌법 균형 무너져”
 
이 대표 농성장에는 당내 의원과 야권 인사, 지자체장, 군의원 등이 방문했습니다. 당과 원내 지도부에서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정청래·서영교·송갑석·박찬대·고민정·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김민석 정책위의장, 김성주 정책수석부의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 박상혁 원내부대표 등이 총집결했습니다.
 
천막을 찾은 현역 의원들은 친명(친이재명)계 비중이 컸지만, 계파를 가리지는 않았습니다. 김두관·양이원영·문정복 의원을 비롯해 박홍근 전 원내대표, 도종환 의원,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진성준 전 원내수석부대표, 기동민 의원, 주철현·강득구 의원 등이 이 대표 곁을 지켰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자신은 괜찮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의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 전 의원도 오전 11시경 천막을 방문해 이 대표를 위로했습니다. 천 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님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지금 상황이 안타깝다고 얘기했다”며 “단식 중에는 사람들이 찾아와 말을 시키는 것조차 극히 힘든 일이 될 수 있어 많은 얘기를 건네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천막 농성장에 방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 “앉아 있다 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된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헌법을 보면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 균형이 기본질서인데 그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루 12시간 단식에, ‘출퇴근 단식’ 공세
 
이 대표는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농성을 진행하고, 나머지 12시간 동안은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의 단식을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국제공동회의, 고위전략회의 등에 참석하며 당무를 챙겼습니다. 저녁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2차 윤석열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도 모습을 비쳤습니다.
 
여당은 이 대표가 출퇴근 단식을 하고 있다며 단식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전날 이 대표 단식에 대해 “도심 집회까지 이동하는 ‘출장 단식’, 밤엔 대표실에서 취침하는 ‘출퇴근 단식’, 검찰 조사를 앞두고 ‘출두 회피용 단식’”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과거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을 출퇴근 단식이라고 했던 데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자신들의 과거는 새까맣게 잊은 듯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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