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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야 "윤 대통령, 철 지난 색깔론…본인 흉상 세우라"

"'반공 매카시즘'이 아닌 친윤 매카시즘 절정"

2023-09-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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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놓고선 자신에 대한 비판이 그렇게 듣기 싫으냐"며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홍범도 장군 흉상 대신 본인 흉상을 세우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철 지난 색깔론에 꽂힌 윤 대통령의 언행이 날로 점입가경입이다. '반공 매카시즘'이 아닌 친윤 매카시즘의 절정"이라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은 한결같다며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은 첫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새 정부에게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이념이 아닌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1년 뒤,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는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역설한다"며 "지난해 윤 대통령은 '가짜 허수아비 대통령'이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강 대변인은 "뻔뻔하게 말 바꾸기를 해놓고, 그조차 인정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꼴을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결국 '내가 옳은데, 왜 나를 욕하느냐'는 대통령의 속내 아닌가. '전 정부 탓'도 한계에 부딪히니, 이제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과 야당에 대해 '이념에 문제가 있다'는 새로운 논리를 개발한 듯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집권여당 국민의힘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벌거벗은 윤 임금님'을 찬양만 할 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공식 논평 한 줄 나오지 않았다"며 "김기현 대표는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지 않겠다'고 피했고, 윤재옥 원내대표 또한 '우리 당은 지켜보겠다'고 도망가기 바다. 결국 '수도권 위기론'보다 무서운 'VIP 격노' 때문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저열한 역사인식과 국민의힘의 비겁한 동조,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고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해 'VIP 격노'가 배후가 아니라면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수사를 했던 박정훈 대령은 어이없는 항명 혐의로 입건됐고, 군 검찰은 박 대령의 언론 인터뷰를 막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됐는데 한편의 블랙코메디가 따로 없다"며 "사건 초기 진술서에는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라는 윤 대통령의 격노가 담겨있다. 사실이라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몸통으로 윤 대통령 본인이 지목된 상황이지만, 대통령실도 국방부도 국민께 납득이 될 만한 해명을 정확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VIP 격노설'에 대한 국민의 의심이 더욱 커지는 이유"라며 "더 이상 군 검찰을 신뢰할 수 없고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만 한다. 'VIP의 격노'가 수사외압의 배후가 아니라면,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요구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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