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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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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군함수주 경쟁…미소 짓는 한화오션

방사청, 호위함 2척 입찰 업체 현장 실사

2023-07-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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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한화오션(042660)이 참여한 군함 수주전의 우선협상 대상자가 이달 중순쯤 결정될 예정입니다. 입찰 직전까지 '수상함 명가' 타이틀을 걸고 그룹사 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만큼, 낙찰받을 승자가 누가 될 지 조선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다만, 현재 유리한 위치는 한화오션이 선점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군함수주에서 우선협상 업체는 근소한 점수 차이로 갈리는데, HD현대중은 현재 보안사고로 방위사업청(방사청)의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의 감점 페널티를 받고있기 때문입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부터 이틀 간 울산급 호위함 배치3(Batch-III)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함 입찰 업체들에 대한 사업장 현장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수주 대상은 8334억원 규모의 '미니 이지스급' 호위함 2척이며, 지난달 30일 입찰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만 참여했습니다. 사업 설명회에 참여했던 HJ중공업(097230)은 입찰 마감일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양사 "낙찰 위해 최선다했다" 
 
현장 실사는 입찰후 진행하는 첫 절차입니다. 방사청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의 설비와 인력, 조직 등 현황을 파악하는 겁니다. 동시에 방사청은 평가위원을 꾸리고 업체 별 제안서를 심사합니다. 또 입찰업체들은 건조를 희망하는 호위함에 관련된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합니다.  
 
방사청은 이같은 종합 평가를 진행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합니다. 보통 검토가 약 2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쯤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달 중 제안서 평가를 통해 규정과 절차를 거친 뒤 공정하고 투명하게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선정된 업체와 협상이 결렬되지 않으면 해당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고 말했습니다.
 
입찰에 참여한 양사는 제안서 작성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반드시 수상함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HD현대중 관계자는 "2~4번함 건조 기술 지원을 포함해 배치3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력과 품질과 납기에서 강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모형이 전시된 모습. (사진=한화오션)
 
유사한 기술력…감점 페널티 영향 클 듯
 
방사청은 이번에 제안서 종합평가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합니다. 과거 최저가 중심의 적격심사가 논란이 돼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로 방위사업관리 규정이 지난 1월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HD현대중과 한화오션 간 기술격차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HD현대중은 울산급 배치 3의 기본, 상세 설계를 맡았고, 선도함을 건조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100여척의 수상함과 수중함을 건조한 경험이 있습니다. 추가로 최근 한화그룹과 계열 수직화를 이룬 한화오션은 울산급 복합센서마스트와 전투체계를 개발한 한화시스템(272210)과의 시너지를 기대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HD현대중이 받는 페널티가 사업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입니다. HD현대중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 동안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 1.8점 감점을 받습니다. 앞서 HD현대중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은 지난 2013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를 위한 1차 설계 검토 자료, 장보고3와 배치2의 개념설계 중간 추진현황 등을 카메라로 촬영해 자사 내부망에 올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직원 8명이 지난해 11월 울산지법으로부터 각각 징역 1~2년에 집행유예 2~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지난 2020년 KDDX 사업자 선정의 적법성 여부를 감사해달라는 국민감사도 감사원에 청구한 상태입니다. 당시 양사의 점수 차이는 0.0565점에 불과했지만, HD현대중의 보안사고 벌점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지금처럼 페널티가 부과됐을 경우 KDDX 사업자는 한화오션에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군함 수주 평가는 기술력 차이가 근소하기 때문에 큰 점수 차이로 사업 선정자가 갈리지 않는다"며 "양사가 가장 최근에 경합했던 KDDX 사업자 선정 평가 당시 소수점 아래로 역대 최소 점수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HD현대중은 울산급 배치3 사업 선도함인 1번함을 수주했지만, 현재 감점 페널티를 받고 있다는 약점이 있다"며 "힌화오션은 지난 2017년 이후 수상함 분야에서 수주를 받은 경력이 없다는 게 약점이나 김동관 부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자신감을 표출하고 강력하게 어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울산 동구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 제11안벽에서 3,600톤급 신형 호위함 1번함인 ‘충남함’ 진수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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