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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일본 들러리 자처한 정부…야당은 '장외 여론전'

정부 "IAEA 보고서 신뢰할 만해·오염수 표현 옳지 않아"

2023-06-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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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을 놓고 여전히 일본 들러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일본 편만 드는 정부 태도에 반발한 야당은 집회와 후쿠시마 현지 방문을 이어가며 장외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정부, 날마다 일본 입장 대변만…"일본 정부도 아니고"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세간의 의혹을 반박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도쿄전력 방류를 앞두고 있는 '이웃나라'로서의 문제의식은 없고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데만 집중한 겁니다. "한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정부 아니냐"는 비아냥이 계속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본지와 한 통화에서 "일본 정부도 아니고 우리가 일일이 논란을 해명하고 있다"며 "우리가 후쿠시마 이슈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향후 한미일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이날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을 모셨다"며 일본이 거액의 분담금을 낸다는 점에서 IAEA 보고서 신뢰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일부 목소리 반박에 나섰습니다. 한 전 국장은 "IAEA는 여태까지 여러 가지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전문성·객관성 논란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 좌판풍물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오염수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방어 논리만 폈습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어민들 또는 수산업에서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며 "그런 부분을 강조한다면 전환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차장은 언론을 향해 "너무 그렇게 자극적이고 국민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사용하는 용어들은 사용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전날에도 오염수 정화에 사용한다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고장 이력이 실제 4건 더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건수가 아닌 사례로 얘기해왔다"고 해명해 논란을 부추겼습니다. 
 
민주당 장외집회…정의당은 후쿠시마로 
 
민주당은 이날 이소영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도쿄전력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돼 있는 고장 사례 수치도 면밀히 파악하지 못해, 언론의 지적 후에야 해명하고 있는 정부의 안일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배진교(앞줄 가운데) 정의당 원내대표, 이은주(앞줄 왼쪽) 원내수석부대표, 강은미(앞줄 오른쪽)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 단장 등 원내지도부가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항의하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강릉 주문진 좌판 풍물시장에서 수산업·관광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연 뒤 오염수 방류 문제 대책 마련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부산과 인천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 투쟁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달에도 한 달간 전국을 돌며 대규모 규탄 대회 개최 등 장외 투쟁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정의당도 이번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후쿠시마로 출국했습니다. 배진교 원내대표와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 당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강은미 의원 등은 2박3일 일정으로 현지에서 도쿄전력과 후쿠시마 원전 등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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