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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단독)삼성전자, 스마트폰 자가수리 국내 도입 '만지작'

지난 13일 특허청에 '자가 수리 도우미' 상표출원

2023-02-17 16:45

조회수 : 7,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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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등 해외에서 도입한 '자가(셀프)수리'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대상으로 정품 부품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유럽 확대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도 해당 서비스가 자리잡게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자가 수리 도우미'란 이름의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흰색 톱니바퀴에 파란색 스패너가 그려진 이미지도 함께 담겼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특허청에 출원 신청한 '자가 수리 도우미' 상표 이미지. (자료=특허청)
 
미국서 지난해부터 시작…태블릿·노트북 등 범위 확장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갤럭시S20와 S21 시리즈, 갤럭시탭S7+, 갤럭시북 프로 등의 모델을 대상으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 바 있습니다. 글로벌 온라인 수리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을 통해 삼성전자 정품 부품과 수리 설명서, 수리 도구 등을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올해 초에는 갤럭시S22 시리즈가 추가되기도 했죠.
 
이번 상표 출원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 이어버드(무선 이어폰) 등의 자가설치, 자가관리, 자가수리 관련 상담 및 정보제공업 등이 포함됐습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자가 수리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당시에도 자가 수리는 거주지와 서비스센터의 거리가 먼 미국 대륙 특성상 접근성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가동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국내는 서비스센터 규모나 갯수 면에서 자가수리 보다 서비스센터 이용이 용이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자가수리 도입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업계 최다 수준인 전국 178개(17일 기준)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서비스센터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는 버스형 이동 서비스센터를 파견하는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제품 생애주기' 확대 목소리 커져
 
수리할 권리에 대한 관심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층 높아졌습니다. 수리를 통해 기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면 제품 사용 주기가 길어지고 전자 폐기물을 줄이면서 자원 순환(recycling)에 힘이 실린다는 논리입니다. UN이 발간한 '세계 전자 폐기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적 전자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22% 수준에 그쳤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결국 국내에도 자가수리 서비스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친환경 분위기를 타고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수리권'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도 올해 말까지 전자제품 수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인데요.
 
전자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자가 수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에게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지, 직접 수리할 지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아껴 쓰고, 오래 쓰며, 다시 씁니다' 슬로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관련 법률 발의 잇따라…"도입 시기의 문제"
 
실제로 지난해 11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수리할 권리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으며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전자·가전제품의 수리용 부품 보유 의무를 확대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고쳐 쓸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 수리권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정치권의 이같은 분위기에 화답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처럼 환경적으로 어려운 수리 환경과 달리 한국은 대면 수리가 가능한 좋은 환경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최근 셀프 수리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이런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나가겠다. (미국과) 서비스 환경이 다름을 감안해 최선의 솔루션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전자 폐기물 경감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껴 쓰고, 오래 쓰며, 다시 씁니다'는 슬로건도 발표했죠.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업혁명 이후 화려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천연자원의 무분별한 채취와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상존하고 있어 많은 전문가들이 자원채취시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머지 않은 미래의 자원 고갈 위기를 경고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위기에 경각심을 느끼고 여러 대응책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과 생산과정에서 기술 혁신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원을 사용하고 부득이하게 발생한 폐기물이나 수명을 다한 제품을 다시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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