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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최태원 "신뢰 기반 한중 기업인 경제협력 필요"

대한상의·중국무역촉진위,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 개최

2022-08-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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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4일 "한국과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인들 간의 경제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KOTRA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한 최태원 회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위축이나 에너지·원자재 가격 인상, 국제적인 분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대외 여건의 변화에 혼자 대처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 교역은 수교 당시에 비해 47배나 증가했고, 중국은 한국 전체 교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 됐다"며 "중국은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한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은 사상 최대인 67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국의 경제협력 노력은 한중 FTA란 결실도 봤다"며 "한중 FTA는 보호무역의 파고 속에서도 양국 간 무역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KOTRA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최 회장은 "하지만 한국과 중국에는 또 변화가 있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은 새로운 우리의 리스크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국제 협력을 아주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도 글로벌 경제의 충격이었지만,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란 새로운 변화도 가져왔다"며 "디지털 경제가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번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또 양국이 좋은 협력 기회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도 아주 중요하다며 "저탄소 사회를 실현하는 것은 이제 단순한 권고가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탄소 저감에 따른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양국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중국에서 자주 쓰는 말 중에 '?居好, 无价?(린거호, 무개보)'란 표현이 있다. '좋은 이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배와 같다'는 뜻"이라며 "앞으로의 30년은 그동안의 30년보다도 양국이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런훙빈 CCPIT 회장은 "오늘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베이징과 서울 두 곳에서 회의 장소를 정하고, 각계각층에서 모인 200여분의 대표를 초청해 한중 경제 협력과 녹색 발전 촉진 등의 의제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한중 경제 무역을 함께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다가올 미래 30년에 새로운 경제 협력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며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더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 기후 변화 등 국제 사회 현안에 대한 협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히 한국은 디지털 격차, 기후 변화 등 글로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범정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한국무역협회, KOTRA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축사에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지난 30년의 유익한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더 노력해 더 많은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공동 발전과 번영의 미래 30년을 함께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며 "우선 서로 신용을 지키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견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한은 이웃이고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양측은 평등을 지키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사항을 배려함으로써 안전한 발전을 추진하고, 역내 평화를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정재호 주중한국대사, 윤도선 중국한국상회 회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서진우 SK(034730) 부회장, 하태중 우리은행 중국 총행장, 고광호 대한항공(003490) 중국지역 본부장, 고명환 LG화학(051910) 중국 총재, 장희구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대표이사, 김범호 SPC 부사장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런훙빈 회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인웨이위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양샤오쥔 주한중국상공회의소 집행회장, 리우전 베이징 콰이서우 테크놀로지 부총재, 순웨이 중국외운 한국 사장, 허샤오지엔 중국공상은행 서울분행장, 왕쉰 중국남방항공 한국지사장, 예쥔 중국건설유한회사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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