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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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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대대적 투자 계획 본격 실행

삼성·SK·현대차·LG, 정부 출범 후 중장기 투자 발표

2022-08-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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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대대적인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밝혔던 국내 주요 대기업이 최근 핵심 사업 강화 또는 신사업 진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034730)㈜와 SK에너지는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Atom Power)의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확보하기 위해 지난 17일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 설립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헌터스빌에 본사를 둔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현지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에너지는 기존 내연기관차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주유, 세차, 정비 등의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EV 고객으로 확대하고, 오랜 주유소·충전소 운영 노하우에 아톰파워의 EV 충전기 개발 역량을 접목해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공간에 최적화된 EV 충전 기반을 마련한 후 국내외에서 관련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딜 클로징(Deal Closing) 행사에서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Ryan Kennedy)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사진 왼쪽부터)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
 
SK는 미국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의 7억5000만달러(약 979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마무리했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설계 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이며, 이번 투자로 양사는 앞으로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차 3사, 로봇 AI 연구소·글로벌 SW 센터 설립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지난 12일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또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 체계 조기 전환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하나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기로 했다. 
 
LG전자(066570)는 지난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애플망고(AppleMango Co.,Ltd.)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LG전자가 지분 60%를 확보했고, 애플망고는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GS에너지와 GS네오텍은 각각 34%와 6%의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과 상업용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충전기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을 크게 높여주는 슬림형 급속 충전기 설계에 필요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LG전자는 연내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가정,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에너지는 충전기 제조부터 충전소 운영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면서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복권 후 경영 활동 개시…공격 행보 전망
 
삼성전자(005930)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적용됐던 특정경제범죄법상 취업제한이 광복절 복권으로 해제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대형 M&A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복권 이후 첫 경영 활동으로 19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기흥 반도체 R&D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로 건설되며,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흥캠퍼스 내부를 둘러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또 이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에는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과의 간담회와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과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을 포함한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총 247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이들 분야에서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3사는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도 2026년까지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하고, 5만명의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경제 단체는 지난 12일 이 부회장 등 경제인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 당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약속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15일자로 이 부회장을 복권하고, 집행유예 기간 중이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특별사면·복권했다.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과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노력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한다"고 논평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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