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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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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선 '반이재명 단일화' 승부수…1대1 구도서 파괴력은?

"이재명에 단일화 큰 위협 안 돼" 전망…전대 과정서 사법리스크 영향도 '제한적'

2022-07-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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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 당대표 본경선에서 유력한 차기 당대표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에 맞서 단일화를 통해 1대1 구도를 만들려는 반이재명쪽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다만 본경선에서 실제 단일화를 통해 1대1 구도가 만들어져도 이재명 의원을 위협할 수 있느냐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반이재명 후보들의 단일화가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가운데 일부는 양자 구도로 진행되면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권 경쟁 구도는 최종 '8파전'으로 확정됐다. 박용진·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의원(기호순) 등이 출마에 나선다. 이재명 의원의 독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경선에 나설 후보를 3명으로 추리게 된다.
 
최대 관심은 본경선에서 이재명 의원을 상대로 한 반이재명 쪽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다. 강병원·박용진·설훈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강훈식 의원은 단일화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예비경선 이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 상황이다. 다만 박주민 의원의 경우, 단일화에 열려있다고 했지만 실제 단일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도 단일화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로서는 박주민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5명 중 2명이 본경선에 올라가면 단일화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경선에서 반이재명 후보들의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대 반이재명' 1대1 구도로 만든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반이재명 단일화'가 이재명 의원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미 이 의원 지지로 굳어진 데다, 2위와 3위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낼 영향력 있는 후보가 안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당원들 구성이 특히 그러한데, 민주당 내 구성원이나 현재 구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친명(친이재명)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이길 가능성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이길 가능성 보다 각자 득표력이 더 중요해서 실제 단일화 가능성도 없고, 합치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대표도 "단일화가 1+1이 2가 되는 경우 보다는 1.5나 1.8 정도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지금 단순 합산으로 보면 (반이재명 후보들이)단일화를 하건, 말건 (이재명 의원에게)아주 큰 위협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으로서는 이재명 의원에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단일화)컨벤션 효과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도 "단일화는 선두주자와 막강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는 영향력이 형성되거나 단일화를 통해서 관심을 끌어모으는 주목 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영향 효과와 주목 효과 모두 없다"고 했다.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사진=뉴시스)
 
이재명 의원과 반이재명 주자 간 1대1 구도상에서 8월 중순쯤 예고돼 있는 이 의원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횡령사건 수사 결과가 나와도 전반적인 판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그의 사법 리스크까지 감안한 지지이기 때문이다. 배종찬 소장은 "이미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에 따른)당의 분열과 수사의 위태로움, 선거에 책임지는 것까지 감안해 이 의원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지지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8월 법인카드 사건에 대해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해도 당대표 본경선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봉신 부대표는 "일정상 보면 중간중간에 개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판세를)뒤집기 보다는 흠집을 내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로 당대표 본경선이 치러질 경우 이재명 의원이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해보나마나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전당대회와는 다르게 양자 구도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면 상당히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계속 이 의원의 반대편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후보들이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계속 거론한다"며 "(전당대회 사이에)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상당히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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