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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영상)LG전자, 성장엔진 '의료기기·블록체인' 알짜 신사업 키운다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서 정관 변경 승인

2022-03-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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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전자(066570)가 의료기기·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기존 스마트폰 사업과 태양광 사업을 철수한 이후 신속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신사업을 경영 목적에 넣기 위한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추가된 사업은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이다.
 
LG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 제품군을 점차 확장해왔다. 의료기기법에 따라 탈모치료기기 메디헤어, 메디페인 등에 이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정관에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하며 치료목적의 의료기기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올해 초에는 만성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을 출시하며 전문 의료기기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만성통증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 (사진=LG전자)
 
LG전자는 수술실, 엑스레이 검사실, 판독실, 입원실 등에 쓰이는 의료기기 라인업도 운영하고 있다. 색영역 표준인 sRGB를 115% 충족해 자칫 비슷해 보이기 쉬운 붉은색의 혈액과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하는 LG전자 수술용 모니터를 비롯해, 진단용 모니터와 임상용 모니터 등 의료용 모니터 3종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영상출력기 1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향후 진행될 블록체인 사업의 방향성도 관심사다. LG전자가 글로벌 1위를 점하고 있는 TV에 디지털 자산의 꽃으로 불리는 NFT 플랫폼을 탑재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전문 인력을 채용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아트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NFT 예술 작품을 TV에서 감상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관련된 사업 폭을 넓여왔다. NFT는 대체 불가 토큰을 칭하며 지난해 NFT 거래액은 약 250억 달러로 2020년보다 260배 성장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서면으로 대체한 주총 인사말에서 "밸류체인 별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해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신사업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사업 전략과 연계된 선행기술을 준비하는 등 미래 준비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성장 둔화 및 사업 오퍼레이션의 복잡성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고객경험 혁신 등 고객가치 경영에 집중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며 "이를 위해 주력 사업의 확고한 시장지위 확보와 사업 모델의 혁신 및 사업 방식 개선을 통해 질적 성장과 미래 준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태양광 셀 및 모듈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이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는 등 사업 환경이 악화돼서다. 이 사업은 AS 물량 등을 고려해 오는 6월 30일자로 종료될 예정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26년간 이어온 스마트폰 사업도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한때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5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휴대폰 사업을 지난해 7월 공식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시작한 주총은 주주들의 문제 제기와 질의 없이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인 이상구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류충렬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상구·류충렬 이사 후보에 대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도 승인됐다. 류충렬 후보는 현재 한국회계기준원 공시개선 전문위원회 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 한국공정거래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이사 보수한도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총 90억원으로 원안대로 의결했다. 또 제20기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850원, 우선주는 900원을 확정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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