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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경

(권대경의 산업정탐)중고차 시장 대기업 진출로 경쟁력 높일수 있나

중기부, 생계형적합업종심의위 중고차판매업 생계형 업종 미적합 판단

2022-03-18 17:03

조회수 : 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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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고차 시장이 사실상 개방됐습니다.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가 해당 업종을 생계형 업종이 아니라고 판단한데 따른 겁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등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전문가과 업계에서는 시행 초반 시장 및 소비자 혼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신뢰도 제고로 시장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완성차 업계가 막대한 자금과 인력으로 차량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거나, 좋은 상태의 중고차만 대량으로 내놓을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측면에서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한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할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어제(17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중소사업자와의 상생 차원에서 자사 차량 중 운행거리는 10만km 이하 그리고 연한으로는 5년 이하의 차량만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품질 테스트를 거쳐 제한된 차량들을 내놓으면 기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아울러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 진출에도 불구하고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허위 매물 판매는 딜러나 사업자보다는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허위 매물을 전문적으로 등록하는 조직에서 발생하는데 시장 주도 세력이 이런 부작용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겁니다.
 
물론 차량 판매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기면서 소비자 신뢰도 부문에서는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차량 가격이 다소 오를 수도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된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조치로 중고차에 대한 신뢰성이 검증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가 공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국내 수입차들의 인증 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수입차 인증 중고차 전시장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존 렌터카 사업자들은 오히려 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롯데렌터카는 이번 대기업 진출 허용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가 가능한 B2C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고, SK그룹은 과거 SK엔카 매각을 거슬러 전기차 중심의 신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일부 차량의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중고차 마저 대기업들이 플레이어로 들어올 수 있게 된 만큼 전동화 이슈와 함께 자동차 시장은 판매와 소비의 패러다임 자체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미 현대차는 1월 경기도 용인시에, 기아는 전북 정읍시에 각각 중고차 판매 사업을 할 수 있는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대기업들로부터 소비자들에게 중고차가 판매되는 시기는 이르면 연말정도가 될 전망입니다. 
 
권대경 산업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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