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용민

yongmin03@etomato.com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영상)식품업계, 올해 '비건·대체육' 키운다…사업 속도

비건 인구 250만…건강 넘어 환경과 윤리 문제까지

2022-01-10 08:00

조회수 : 3,62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비건과 대체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과 대체육을 선택하는 기준이 건강을 넘어 환경과 윤리 문제로까지 확장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과 윤리 문제는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가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과 연관된다. 이에 식품업계는 관련 브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선호 인구는 약 250만명을 기록해 지난 2008년 15만명과 비교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향후 대체육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1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18년(약 22조원) 규모와 비교하면 427% 가량 성장하는 수준이다.
 
대체육은 동물세포를 배양한 고기 또는 식물 성분을 사용해 진짜 고기처럼 만든 인공 고기를 말한다. 빌게이츠 역시 대체육을 유망기술로 꼽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채식연합과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회원들이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동물 의상을 입고 채식 촉구 피켓팅을 하고 있다. 사잔/뉴시스
 
선진국의 경우 이미 대체육이 식품 시장에 안착했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 증가했다. 대체육 대중화를 이끈 건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글로벌 기업이 대체육 식품 구색을 확대하면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5조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ESG 경영, 친환경, 동물복지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비건과 대체육은 단순히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했지만, 최근 환경과 윤리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수 선택지로 점차 자리 잡는 모습이다.
 
육류 소비를 줄이면 건강 뿐 아니라, 탄소량 감소 및 동물 윤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식품업계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PlanTable(플랜테이블)’을 론칭하고,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시한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제품은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내수용 2종, 수출용 2종과 함께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시장에서도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라며 "향후 CJ제일제당의 자체 기술력 뿐 아니라,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나 기술 협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 원료’ 대체육 불고기와 채소 등을 사용해 만든 냉동 가정간편식(HMR) ‘식물성 불고기 철판볶음밥’을 출시하며 식물성 HMR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기존 비건 볶음밥에 들어가지 않던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풀무원은 제품 출시 뿐 아니라, 대체육 기술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체육 원료업체와 잇단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농심도 비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식품업계 중 한 곳이다. 농심은 최근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고, 연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농심이 개발한 대체육은 독자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식품업계 최초로 비건 전문음식점인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건 시장은 식품 시장에서 새롭게 열리는 시장으로 농심은 보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을 활용해서 시장에 진출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올해 4월에는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해서 비건 사업들을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품이나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비건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하고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최용민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