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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영상)코스피 데뷔 카카오페이, ‘따상’ 실패에도 시총 14위 안착

공모가 대비 114% 급등…100% 균등 배정 '국민주' 전략 통했다

2021-11-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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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2배 가격인 시초가로 결정해 ‘따블’ 기록을 남겼다. ‘100% 균등배정’ 카드를 꺼내든 ‘국민주’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앞으로의 관심은 카카오뱅크를 넘어설 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377300)는 시초가 보다 1만3000원(7.2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9만원)보다는 114% 웃도는 가격이다. 시초가는 공모가 2배인 18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장 초반엔 최고 27.78% 오른 23만원까지 오르면서 ‘따상’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저점(17만3000원)까지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 순위에서는 14위(삼성전자우 포함)에 안착하면서 현대모비스(23조8878억원), 크래프톤(23조2298억원), KB금융(23조1189억원), SK이노베이션(22조5615억원) 등을 제쳤다.
 
다만 카카오뱅크(12위, 28조4109억원)의 벽을 넘진 못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를 넘어설지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카카오페이는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 ‘따상’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따상에 성공했을 경우 시가총액은 30조원이다.
 
지난달 20~2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기관 1545곳이 참여, 경쟁률 1714대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99%가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9만원 이상 가격을 써냈다. 기관이 최단 1개월, 최장 6개월까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4%에 달했다.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경쟁률 29.6대 1, 증거금 5조660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이용자 충성도와 카카오톡 플랫폼에 근거한 네트워크 효과, 빅데이터 경쟁력 등으로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금융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향후 금융 서비스 매출액 비중은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100% 균등 배정을 통해 진행된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고 상장 첫날 충분한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그간 카카오페이의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카카오뱅크를 넘을지 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페이 상장식에서 류영준 대표는 전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류 대표는 “국민 플랫폼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도록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투명한 경영,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동반 상생,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하겠다”고 상장 소감을 말했다.
 
그는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을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어렵고 복잡했던 금융의 장벽을 낮추는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페이를 선택하고 지지해준 약 3700만명의 사용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며 "금융 혁신과 주주 가치 제고라는 목표를 모두 이뤄내기 위해 저와 카카오페이 크루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4% 급등했다. 사진은 카카오페이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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