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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수도권 12만호 공급…“중장기 신호 긍정적”

정부, 의왕·군포·안산·화성진안에 신도시급 주택공급

2021-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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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가 2·4 대책의 일환으로 수도권에 신규택지 12만호의 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30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공급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 내 시장 안정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자를 실제로 흡수할 수 있는 분양은 최소 5년이 지나서야 가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날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급 물량 발표가 지속적인 공급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앞서 공개한 2·4 대책 내용 중 하나”라며 “꾸준히 공급을 예고하면서 실제 주택 공급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책기조는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3차 신규 택지지구 규모는 전국 14만호다. 수도권 7곳 12만호로 대다수 물량이 경기도에서 나온다. 의왕군포안산 지구가 4만1000호로 가장 많고 화성진안에서 2만9000호를 내놓는다. 두 지구는 330만㎡ 이상의 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신도시급 규모의 신규택지가 조성될 경기도 의왕시 초평동 일대. 사진/뉴시스
 
100만㎡를 넘는 중규모 택지로는 인천구월2 1만8000호, 화성봉담3 1만7000호 등이 마련된다. 100만㎡ 미만 소규모 택지로는 남양주진건(7000호), 양주장흥(6000호), 구리교문(2000호) 등이 선정됐다.
 
이외에 비수도권 지방에서는 대전죽동2(7000호), 세종조치원(7000호), 세종연기(6000호) 지구에서 물량을 푼다. 지방 택지는 모두 100만㎡를 넘지 않는 소규모로 조성된다. 
 
국토부는 지역여건에 맞는 교통망과 인프라, 자족기능 등을 꾸려 주요 도심의 주거·업무기능을 분산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 택지의 경우 기존의 광역교통망과 연계되는 철도교통망을 구축해 서울 도심 접근이 최대 50분 이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분양 시점은 2026년부터다.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지구지정을 마치고 2024년 지구계획 등을 거쳐 2026년부터 입주자 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다.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수요가 신규 택지의 주택으로 유입하기에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다. 이에 당장 들끓고 있는 수도권 집값을 잡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지해 연구원은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공급 효과가 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겠지만, 시차가 있다 보니 당장 시장 안정화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당장 공급 체감을 현실화해 주변 집값 안정을 도모하기보다는 향후 대량의 주택공급에 따른 심리적 안정 신호를 주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발표 물량에 한해서는 서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것이란 아쉬움도 나온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신규택지 대부분이 인접수도권보다는 경기도권으로 보는 게 맞다”라며 “광역교통망과 연계하더라도 서울의 주택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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