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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인

미 국무부 "북한이 국제 구호 거부···자국민 착취"

2021-07-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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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북한이 미국을 향해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비판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위기 상황을 초래한 것은 북한 정권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비판 성명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계속해서 자국민을 착취하고 불법 핵과 탄도 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북한 주민에게 돌아갈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무부는 "더욱이 북한은 국경을 폐쇄하고 국제 구호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원조 지원에 상당한 장벽을 만들었다"며 "기존에 인도적 프로젝트를 이행하고 감시하는 인력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1일 '인도주의 지원을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에 대한 반박이다.
 
VOA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구매하고 배분하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에 백신 공급을 요청했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행정 절차 7개 중 2개만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한 194개국 중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못한 5개국 중 한 곳이다.
 
다만 미 국무부는 '최근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느냐'는 VOA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은 지난 9일 북한이 "코백스(COVAX)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며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강현철 국제경제 및 기술교류촉진협회 상급연구사 명의의 글을 통해 "많은 나라들은 미국의 원조와 인도주의 지원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가 쓰디쓴 맛을 보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외원조법, 상호안전보장법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다른 나라에 지원을 통해 대외 정책에 대한 복종을 주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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