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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6G 전쟁)②"중국 누르자"…미국, '네트워크 동맹' 박차

미국, 우방과 잇따라 6G 공동개발…중국 견제 포석

2021-07-0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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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반도체에 이어 6세대(6G)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명확하면서 우방끼리 전략적으로 뭉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미 양국은 미래 신흥 기술인 6G에 대한 미래지향적 동반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연구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미 국립과학재단(NSF) 간 공동연구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양국 간 6세대 분야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한미 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미 미국은 일본과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5G·6G 기술 개발에 각각 25억달러(약 2조8400억원)와 20억달러(약 2조2700억원) 등 총 45억달러(약 5조11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한미 협력과 맥을 같이 한다. 미일은 당시 "협력을 제3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넣으며 네트워크 동맹 구축을 시사한 바 있다. 
 
최근 주요 우방국과 6세대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미국의 궁극적인 견제 상대는 역시 중국이다. 이미 반도체 등을 놓고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6G로 인해 온전히 이익을 얻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글로벌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기업 화웨이를 6G 흐름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임혜숙(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6G 전략회의' 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통신산업협회는 지난해 말 6G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연합체인 '넥스트 G 얼라이언스'를 창립하며 중국 기업을 제외했다. 버라이즌·AT&T·티모바일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통신장비,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48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미국은 반도체 부문에서 자국 내 투자를 요구하며 동맹국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잃어버린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되찾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서 동맹국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방국 중심의 '경제 동맹'을 시험대에 올리려는 미국의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G 개발 당시 다소 뒤처졌던 일본은 최근 협력을 발판 삼아 6G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의 민관 합동 6G 연구 조직인 '비욘드 5G 컨소시엄'은 최근 핀란드 6G 연구 조직 '6G 플래그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
 
미국 동맹 노선에 치이고 있는 중국 정부는 애써 6G 선점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정부 산하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지난달 백서를 통해 2030년 6G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6G 기술 개발에 핵심적인 10개 기술을 명시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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