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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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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일몰 아래 '프렙'을 듣다

2020-10-30 15:54

조회수 :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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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음악은 햇살 아래가 참 잘 어울린답니다. 어두운 밤 무대 위에 서서 연주하는 것도 참 멋있는 일이지만요.”
 
지난해 인터뷰에서 만난 영국 4인조 팝 밴드 프렙(PREP)은 음악을 풍경에 빗대달라 요청하자 아주 시적으로 대답했다. “프렙 음악은 도시다운 음악이지만, 도시 안에서도 잠시 멈춰 감상하는 일몰 같은 거예요. 자연과 도시 두 가지가 융합된 이미지를 저희는 정말로 사랑한답니다.”
 
2015년 영국에서 결성된 밴드는 키보드 연주자 겸 작곡가 르웰른 압 머딘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데뷔 전부터 머딘은 이미 클래식, 오페라 작곡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다. 그는 드러머 기욤 함벨과 친교 모임에서 만나 교류하며 프렙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팔세토 창법을 구사하는 보컬 톰 헤브록, 부드러운 그루브를 내는 베이스 대니얼 래드클리프를 영입하면서 팀의 정체성을 더 확고히 했다.
 
음악에 자연주의적 정서가 많이 묻어있기 때문인지, 처음 지으려 했던 밴드명은 ‘구름들(Clouds)’이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털어놨다. 모두들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밴드명이 될 만한 이름들을 늘어놨는데 그 중 하나가 '프렙'('프리퍼레이션', 즉 '준비'의 약자)이었다고.
 
그 전 해에 찾은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이들이 낮 시간 무대에 오른 것을 봤다. 밴드 역시 그때의 밝은 햇빛과 활기찬 분위기가 자신들의 음악과 닮아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각별한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음악을 듣는 이들은 본 게 아시아 국가 중에 한국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서재페 공연 당시) 처음엔 관객들이 우리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나중에 그것이 집중하면서 듣고 재밌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정말 정중한 분위기가 영국인들과는 많이 달랐는데, 그게 저희의 음악 스타일과는 딱 잘 맞는다는 인상을 받았어요.”밴드는 딘(DEAN), 셔누, 황소윤 등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30일 밴드는 데뷔 이래 첫 정규앨범 'PREP'를 전 세계 동시 발표한다. 기존 발매된 싱글 'Pictures of You', 'On and On', 'Carrie'에 더해 7곡이 더해진 10트랙 구성으로 팝, 펑크, 소울, 신스를 섞어 냈다. 가을날 햇살 아래나 일몰 시간에 들어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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