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빅(Big)5 건설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집계시점이 지날수록 증권가에서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5대 건설사는 모두 해외 현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감염병 사태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기성금을 받는 데 차질이 생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기준 2분기 매출액 7조3123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4월에 집계된 컨센서스보다 낮아진 수치다. 당시 증권가는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액을 7조4296억원, 영업이익 2305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5월에는 매출 추정치를 7조4295억원, 6월 7조4067억원으로 꾸준히 내렸다. 영업이익은 5월 2304억원에서 6월 2358억원으로 올려 잡았으나 이달에는 2300억원 아래로 낮췄다.
컨센서스 하락은 다른 대형 건설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4월 증권가는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을 4조3917억원, 영업이익 2277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이달 19일에는 매출액 4조3003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의 전망치는 매출 2조6902억원, 영업이익 2637억원에서 매출 2조6145억원, 영업이익 2521억원으로 떨어졌고, GS건설도 매출 2조7235억원, 영업이익 2056억원에서 매출 2조5383억원, 영업이익 1751억원으로 내려갔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 4월에는 2분기 추정치가 매출 2조1931억원, 영업이익 1156억원이었으나 이달에는 매출 2조747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 5대 건설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춘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공사 현장의 지연이 크다. 국내 건설사가 진행 중인 해외 현장은 현지의 이동 통제 등으로 공사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병해 공사가 멈춘 곳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해외 공사지연과 손실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주요 건설사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로 해외 현장의 매출 인식 지연이 2분기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실적을 악화시킬 요인으로 꼽히는 해외 건설 현장의 일정 지연이 앞으로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2분기 실적은 당연히 안좋을 것”이라며 “연간 실적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