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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는 투자' 유혹하는 증권사들
신용거래융자 다시 9조 육박…최대 0%대 이자할인 이벤트 기승
입력 : 2020-04-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시가 1900선에 올라서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신용 이자율 대폭 할인 이벤트를 통해 0%대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회복 분위기에 취해 무리하게 주식을 사들였다가는 막대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7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가량 전인 3월25일 6조4075억원을 기록한 이후 21거래일 연속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이달 초까지 7조원을 밑돌았다가 지난 약 3주 동안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매수를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대출한 자금으로,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져 하락할 경우 투자자가 일정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 빠르게 증가해 1월 말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시가 반등하자 올해 상승장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2월 한 달 내내 10조원대대가 유지됐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3월 들어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3월 중순 코스피가 1500선을 밑도는 등 대폭락해 주식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미수거래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해 반대매매 시행이 증가하자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큰 폭으로 감소해 3월25일에는 6조4075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말 이후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자 빚투는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800선에 들어서자 투자자들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지난 16일에는 8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빚투 급증에는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할인 이벤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과거 1년 동안 신용융자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60일간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연 2.2%로 할인 적용한다. 기존 정상 신용 이자율은 7일 이내일 경우 연 4.7%에서 60일 초과시 연 8.75%다. 기존 대비 50% 이상 낮은 이율을 적용하는 대신, 해당 이자율을 유지하려면 체결금액이 최소 1억원 이상 돼야한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모바일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이자율 제로(0%)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앱을 통해 신규 계좌 개설 시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이자를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30일동안 면제해준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5월 말까지 신용 및 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인하한다. 신용융자의 경우 60일간 최저 연 2.20%의 이자율을, 담보대출 금리는 연 3.99%를 적용한다. 신용이자율을 포함한 기본 대출금리가 최저 4.5%에서 최고 11.5%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다만 신용융자는 이율이 높은 상품이고, 일반 현금거래와 달라 시장 변동에 따라 손실 위험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 이자율이나 담보대출 이자율 할인은 여러 증권사에서 실시하는 이벤트 중 하나"라면서도 "이벤트 안내사항에 설명된 것처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용거래를 하는)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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