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 두곳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 분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이라크에서 공사 중인 현장은 미사일 공습 지역과 떨어져있어 당장 철수하지는 않지만, 건설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 단계별 안전 대책을 점검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8일 이라크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이라크 현지의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에서 비스마야 신도시를 개발 중인 한화건설 관계자는 “분쟁 지역은 우리 현장과 거리가 있고, 주변을 이라크 군인과 경찰이 지키고 있어 안전 문제는 크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상황이 안좋아진 만큼 인력의 바그다드 이동이나 신규 입국은 자제하는 중”이라면서 “신도시 개발 현장 내에 자재공장과 공사 인력이 있어 작업을 중단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르발라 지역에서 정유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건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안전 태세를 점검하는 중”이라며 “지난해 반정부 시위 이후부터 현장과 본사 사이에 직통전화를 연결해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상황 대응을 위한 예행 연습도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바스라주에서 알포항만 연계 공사를 진행하는 대우건설도 “우리 현장은 이라크 최남부쪽에 위치해 분쟁 지역과는 거리가 상당하다”라며 “인력이 위험해지거나 현장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는 있어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이들 건설사 사업을 포함해 14개 현장에서 약 14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의 철수 계획은 없지만 자칫 상황이 IS 내전 당시 수준으로 치달을 경우에는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추모 행사에 참석해 미국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