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35억여원의 주식을 보유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정의당도 이 후보자에 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 민주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통과와 임명은 어렵다"라는 분위기가 고개를 든다.
앞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가 부부합산 35억원대 주식을 보유했고 그 가운데 24억원어치는 그가 재판을 진행한 OCI그룹 계열사 주식으로 드러났다. 법관 신분으로 다량의 주식을 거래한 것은 법조 공직자로서의 윤리에 위배된다는 지적까지 언급됐다. 이 후보자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았다는 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주식에 관한 질의를 듣던 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당이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임명철회를 촉구하는 가운데 민주당의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자가 직접 주식거래를 하지 않았고 야당의 의혹제기가 왜곡된 측면이 있는 데다 이 후보자 스스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주식을 다 처분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 후보자 임명은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미 각종 논란과 야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마당에 이 후보자까지 임명한다면 야당과 전면전은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당 등이 연이은 인사부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책임을 성토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자칫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관계자는 "제가 아는 범위에선 민주당에서 '이미선 불가'를 공식적으로 말한 일이 없다"면서도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에는 문제가 없으나 국민여론을 봤을 때 그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다면 임명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