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방부가 1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측 단독으로 유해발굴에 착수했다. 지난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공동 유해발굴을 하기로 한 북한은 불참했다. 군사합의 이후 첫 불이행 사례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측 단독으로) 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지난해 실시한 지뢰제거 작업과 연계, 추가 지뢰제거와 기초 발굴작업을 진행한다"면서 "남북이 공동 유해발굴을 하기로 했으나 북측에선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남북은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1일부터 철원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하기로 했다. 군사합의엔 남북이 2월 말까지 유해발굴단 구성을 마치고 상호 통보하기로 명시됐다. 앞서 남북은 공동 유해발굴에 대비, 지난해 10~11월 화살머리고지의 지뢰를 제거하고 MDL까지 이어지는 전술도로도 개척한 바 있다. 하지만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국면과 맞물리면서 유해발굴단 구성과 통보가 미뤄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6일 남측 유해발굴단 인원구성을 마쳤다고 북측에 알렸으나, 북측으로부터는 아직 명단 등에 관한 구체적 답변을 얻지 못한 상태다.
2018년 11월22일 남북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따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을 추진키로 하고, 유해발굴 전 지뢰제거 및 도로개설을 하기 위해 상호 조우했다. 사진/뉴시스
국방부는 유해발굴을 남측 단독으로 할 경우 '남북 공동' 의미가 퇴색될 수 있어 작업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발굴은 기초작업 수준에서 진행키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북측으로부터 호응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예정된 공동 발굴에 대해서도 준비를 하고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남측은 이번 유해발굴에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지난해 10~11월 했던 지뢰제거 작업을 추가 진행하는 가운데 유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 발견되면 깃발 등으로 표시하고 주변 땅을 파는 것을 시작으로 발굴이 이뤄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작업 총괄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5사단장이 맡고 현장 지휘는 해당 부대의 대령급 장교가 담당할 예정"이라면서 "국방부 유해발굴단장도 지원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에 소극적이다. 남북은 지난해엔 육·해·공 적대행위 금지, DMZ 내 11개 감시초소(GP)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의 조치를 이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1월30일 한 차례 대령급 실무접촉만 있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