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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스페인 대사관에 엄중한 테러…FBI 관여설 주시"
자유조선 "FBI와 정보공유", 미 국무부 "사건과 무관하다"
입력 : 2019-03-31 오후 4:33:2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북한 외무성이 31일 반북단체로 알려진 '자유조선'의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지적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관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달 대사관 습격이 있고 나서 한 달여 만에 나온 첫 공식 반응이다.
 
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2월22일 무장괴한들이 에스빠냐(스페인) 주재 조선 대사관을 습격하고 대사관 성원들을 결박, 구타, 고문하고 통신기재들을 강탈해가는 엄중한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 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적으로 절대로 허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자유조선)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건 발생지인 에스빠냐의 해당 당국이 사건 수사를 끝까지 책임적으로 진행해 테러 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라며 그 결과를 인내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페인 당국은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사건에 한국,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이 연루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조선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마드리드(북한대사관)에 관한 사실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들이 대사관을 습격했음을 주장하고 "FBI와 상호 비밀유지 합의 하에 엄청나게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FBI는 "수사의 존재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공식 언급을 피했다. 미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 법원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 중 한국인, 미국인, 멕시코인 등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당시 빼내 간 자료 제공을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기자들의 촬영을 제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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