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위축되는 시장의 반전을 꾀한다. 기능성에만 중점을 둔 의류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트리트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 등과 손잡고 기존 아웃도어 상품을 재해석하는 추세다.
4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성숙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4년 7조1600억원까지 성장하며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15년 6조8000억원, 2016년 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규모가 급감해 4조5000억원에 그쳤다.
그 사이 기능성이 강화된 패션 브랜드가 아웃도어 영역을 침범했다. 골프를 즐기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3조7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며 성장세다. 국내 골프 인구가 2016년 82만명에서 지난해 496만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데 맞춰 패션 대기업들도 기존 골프 라인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K2는 2014년 '와이드앵글'을 론칭했고 2015년부터 밀레가 '밀레골프', 패션그룹형지가 '까스텔바작'을 전개하고 있다. 코오롱FnC도 골프웨어 '잭니클라우스', '엘로드'에 이어 지난해 '왁(WAAC)'을 론칭했고, 올해 블랙야크도 '힐크릭'으로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빈폴아웃도어'를 '빈폴스포츠'로 변경하고 아웃도어 이미지를 탈피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형 패션 스포츠웨어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물산은 빈폴스포츠 론칭 한달 만인 지난 9월까지 전체 고객에서 20대 유입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며, 초기 젊은 고객들로부터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른 아웃도어 업체들도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미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밀레는 스트리트 브랜드인 'LMC'와 협업해 최근 '밀레 X LMC 2018 AW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다. 다운재킷이나 고어텍스 재킷 등 밀레의 대표 아이템을 LMC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상품으로 컬렉션을 채웠다.
코오롱스포츠는 5명의 한국 디자이너와 협업한 '7318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능성 소재를 기반으로 하되 대표컬러나 슬로건을 변형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노스페이스와 슈프림은 아웃도어 재킷 디자인에 강한 컬러감과 가죽 소재를 접목한 '레더 컬렉션'을 새롭게 공개했다.
한승우 밀레 클래식 디렉터는 "젊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선 물론 운동할 때에도 세련된 옷차림을 고수하길 원하기 때문에 아웃도어도 더 이상 기능성으로만 어필하기엔 부족한 상황"이라며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외연을 확장하고 아웃도어 웨어의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균형을 이룬 기능성 라이프스타일 웨어를 선보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