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식료품 가격이 치솟는 등 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뛰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대신 11월 대규모 할인에 나서는 유통가의 마케팅 전략이 여느 때보다 적중할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래 최대치인 2.0%를 기록했다. 사진/이마트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2.1%)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를 경신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한달새 8.1%나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선채소와 과일값이 뛰면서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 10.5%나 상승했다.
농산물 중에서 토마토(45.5%), 파(41.7%), 무(35.0%)에 이어 쌀 가격 상승률이 24.3%에 달했다. 쌀 가격이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쌀 구매 트렌드도 변화를 나타냈다. 모바일커머스 기업 티몬 관계자는 "쌀 가격이 오르면서 온라인에서 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인상이 낮은 즉석밥이나 즉석 컴밥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렇듯 물가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통가는 1일 '한우데이'를 시작으로 11일 '빼빼로데이', 중국 '광군제'(독신자의 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 등이 대기중인 이달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다. 물가가 오른 만큼 소비자가 느낄 가격할인 체감효과는 클 수 있다. 마케팅이 한층 위력을 발휘할 요인이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이마트의 경우 개점기념 행사를 시즌에 맞춰 11월에 총 2000여개 품목(3000억원) 을 준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창립기념 행사를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좋은 상품과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달에 열렸고, 유통업계의 정기세일뿐 아니라 프로모션 등이 상시적으로 열리면서 이벤트 주간에 큰 효과는 없을 거란 우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소득 증가가 뚜렷한 계층의 소비만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는 소비경기가 둔화됐다"며 "계절적 수요가 많은 상품들을 제외한다면 소비 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 쇼핑객의 영향이 큰 면세점은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를 맞는다. 신라면세점은 대표적인 밀레니얼 세대인 중국 유학생들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의 날' 행사에 특별부스를 설치하는 등 홍보를 강화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2030세대인 밀레니얼세대는 디지털과 모바일에 익숙하고 큰 소비력을 발휘한다고 평가받는다. 실제 신라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중 밀레인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으로 상당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