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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박삼구 회장 "경영진 책임지겠다…지금은 사태 수습 우선"
입력 : 2018-07-04 오후 6:45:3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기내식 대란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장 책임질 일도 있고, 두고두고 책임질 일도 있지만, 지금은 사태를 수습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차질이 나흘째 이어진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심려를 드려 죄송하고, 임시로 기내식 공급을 맡았던 업체 대표가 사망한 것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존 LSG코리아에서 새로운 케이터링업체로 바꾸는 과정에서 준비가 부족했고, 많은 오해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 일답.

지난 15년 동안 관계를 잘 이어온 LSG코리아와 왜 갑자기 계약을 해지했나. 경영과 관련 의혹은.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LSG코리아와는 IMF 때 아시아나의 케이터링 사업부를 합작해 설립했다. 당시 아시아나가 어려운 상태에서 8대 2로 합작을 했다. 그게 2003년이다. 5년 단위로 계약을 하되 2번씩 연장하기로 했다. 그래서 2003년도부터 2번의 연장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가 가진 것이고, 15년 동안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그 과정에서 의견 차이도 있었다. 15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 올해 6월이었고, 더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려 노력하는 게 비즈니스 측면에서 당연했다. 게이트고메와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지분율이 당시 20%밖에 우리가 안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경영에 참여하기가 힘들었다. 게이트고메와 합작한 것과 비교했을 때 지분율도 4대 6으로 높고 경영참여 및 원가공개, 케이터링의 질 등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3월에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준비 기간이 늦춰졌다. 예측 빗나간 게 실수다. 그 점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
 
4일 박삼구(가운데)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 인사를 했다. 사진/뉴시스
 
협력업체 사장의 자살 배경에는 하청업체와의 불공정계약 의혹도 있다. 
 
계약 여부를 떠나 불행한 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 우리와 직접 계약관계는 아니고, 샤프도앤코와 계약한 협력사지만 우리가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계약사의 협력사지만 이런 사태에 대해 여러 가지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협력사 육성에 대해 저희가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
 
기내식 사태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 출국 때는 핫밀(뜨거운 기내식) 가지고 갔다는 주장이 나온다.
 
7월1일 청도에서 연세대 병원의 착공식이 있어서 갔다. 총동문회장 겸 재단 이사로 참석하느라 1일 출국했다가 3일 귀국했다. 모든 항공편에 기내식이 실리지 않은 것은 우리 책임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1일 항공편에는 기내식이 미리 준비된 비행기도 있었을 것인데 그 점에 대해 제 비행기에는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다른 곳에는 안 하고 이런 것은 아니었다. 
 
승무원들에게 바우처를 지급했는데, 직원들은 물건 팔려고 랜딩하고 착륙 직전까지 일한다고 하는데.
 
급하게 결정하다 보니 생겨난 문제인데, 개선할 점은 바로 고치겠다. 이번 사태를 겪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엄청나게 고생했다. 정말로 우리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이번과 같은 '노밀(No meal) 서비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사태로 일선의 승무원들이 과노동에 시달린다. 일부 승객들의 과한 항의로 감정노동도 심각하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특별한 매뉴얼이나 대응이 없다.
 
우리가 준비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한 번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미리 예측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정말 승무원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을 것인데 이 점에 대해서 회장으로서 정말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아름다운 기업 경영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지탄을 받고 있다. 지탄을 받지 않고 싶었는데 저희들의 부족으로 이렇게 돼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빠른 시일 안에 고객이나 국민으로부터 신뢰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내식이 급하게 나가는데 생산 과정에서 식중독 문제 등은 없나.
 
어제도 신신당부했다. 여름철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 쓴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장 용량이 작지만 아웃소싱을 많이 하고 있다.  
 
그룹 재건 위해 아시아나항공 동원했다는 지적은.
 
그 부분도 많은 오해를 하고 계신데, 굉장이 안타깝다. 게이트고메와의 계약에서 아시아나가 피해를 보고 손실을 입었다고 하면 정말 문제가 된다. LSG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로 계약을 바꾸는 것은 그게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에 훨씬 유리했기 때문이다. LSG코리아와의 계약은 IMF 때문에 어렵게 한 것이고,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시간을 갖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SG코리아보다 훨씬 유리하게 했다. 그 점만은 정말 오해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박세진 상무의 경영 참여와 관련해서는.
 
제가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다. 딸이 78년생이니까 만 40세다. 옛날에는 여성들이 사회참여나 기업참여를 안했다. 하지만 그룹이 갈라지고 제 여식이 나이도 들었고 사회생활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원히 사회생활 안 하는 건 안 맞다고 봤다. 여러 상황을 봐서 7월1일자로 인사를 낸 건데 큰 그룹의 큰 위치도 아니고 리조트라는 작은 회사에서 경영 공부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생각했다. 만약 딸이 부족하고 지탄받는다고 하면 용납하거나 좌시하지는 않겠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예쁘게 봐달라.
 
직원들은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며 집회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 직원들이 그런 말을 할 여건이 됐다는 게 참…….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이 당장 책임질 일도 있고 두고두고 책임질 일도 있다. 지금은 사태를 수습해야 할 때라고 본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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