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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성수기 '기내식 대란'에 승객 이탈 조짐
대한항공 반사이익 기대…"박삼구 회장 비리 밝혀달라" 국민청원도
입력 : 2018-07-03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이 사흘째 차질을 빚고 운항까지 지연되면서 승객 이탈 조짐이 불거지고 있다. '기내식 대란'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휴가철 여행 성수기에 아시아나항공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는 악재지만, 총수일가 갑질로 소비자에 외면받을 뻔한 대한항공은 서비스 비교우위를 인정받아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이탈한 항공 수요를 해외 항공사가 흡수할 경우 해외 업체만 배 불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기내식 대란은 3월25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임시로 계약한 업체가 기내식 공급 물량과 일정을 못 맞추면서 일어났다. 기내식 차질은 운항 지연까지 불렀다. 이틀간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여객기 80편 중 51편의 출발이 지연됐고, 이날 오전도 13편이 기내식을 못 싣거나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 대란이 시작된 1일 아시아나항공을 탑승한 승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과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기내식은 항공사의 특성을 살린 대표적인 서비스다. 차별화 된 기내식을 제공하기 위한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을 지내며 기내식 사업을 지휘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케이터링 개발팀을 운영해 메뉴를 개발할 만큼 공을 들였다. 두 회사는 비빔밥과 쌈밥 등을 기내식으로 제공,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기내식 서비스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여행 성수기 승객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SNS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취소를 고민하거나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 일을 계기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비리를 밝혀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박 회장이 그룹의 자금을 조달하려고 기내식 업체를 갑자기 바꾼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총수의 오판이 소비자의 외면을 자초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악재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6월28일 4140원에서 이날 4020원으로 2.98%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도 9.08%나 하락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반사이익을 누릴 모양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조현민 전 여객마케팅 전무의 물컵 갑질을 계기로 총수일가의 횡포와 비리가 드러나자 "앞으로 대한항공은 안 타겠다"는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적어도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과 기내식 등 서비스의 품질 만큼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인정받는 역설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대한항공은 오너리스크가 문제지 내가 비행기 타는 걸로는 사고 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욕을 덜 먹지만 비행기 많이 타는 사람에는 무척 불안하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고 있다. 
 
기내식 대란으로 아시아나항공 예약을 취소한 해외 여행객과 장거리 노선 승객 등이 해외 항공사를 이용할 해외 업체만 어부지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항공 수요를 빼앗기는 것을 넘어 국적 항공사의 이미지 실추와 그에 따른 항공시장 점유율 하락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대란이 장기 이슈는 아니고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한번 실추된 기업 이미지와 서비스 품질에 대한 편견을 되돌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3월25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업체 신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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