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기내식 대란에 승객들의 거센 항의까지 겹치면서 두 번 울고 있다. 음식을 싣지 못해 사실상 굶으며 장거리 비행을 나선 상황에서 역시 기내식을 받지 못한 일부 승객들이 승무원들에게 욕설이 섞인 화풀이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과도한 항의에도 회사 잘못으로 일이 빚어진 만큼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기내식 대란은 3월25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임시로 계약한 업체가 기내식 공급 물량과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일어났다. 기내식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먹을 음식도 못 싣고 비행에 나서는 처지다. 승객들의 분통도 고스란히 승무원들 몫이 됐다.
4일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영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한 남성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공항의 지상직 승무원들에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한 남성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공항의 지상직 승무원들에 욕설을 하는 영상을 입수했다. 19초 분량의 이 영상을 보면 남성은 화가 난 모습으로 "개 같은 X들, XXX들. 확, 개 같은 X들. 잡아가려면 잡아가라고 그래. 이 개 같은 X들. 미안한 줄 알아야지. 개 같은 X들아"라며 욕설과 폭언을 반복한다.
기내식 대란 이후 미처 예약을 취소하지 못했거나 기내식 대란을 인지하지 못하고 비행기를 이용, 장거리 비행에도 불구하고 기내식이 나오지 않자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이다. 휴가철에 지연 사태까지 겹치면서 승객들의 불편도 커졌지만, 승무원들에 대한 폭언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에는 기내식 대란을 계기로 승객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듣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승무원은 "기내식 대란이 터진 후 승객들에게 수시로 욕설을 듣는다"며 "그냥 다 죄송하고 속상한데 억지로 웃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솔직히 비행이 겁난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