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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조사 마쳐…"기억하고 있는 것 상세히 말했다"
성추행 조사단 참고인 출석…최교일 전 검찰국장 사건무마 의혹 진술
입력 : 2018-02-06 오후 6:34:31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안태근 전 검사 성추행 사건‘을 검찰 내부에서 문제제기 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6일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출석해 6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임 검사는 이날 오후 4시쯤 조사를 마치고 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 청사를 나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세히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임 검사를 상대로 2010년 안 전 검사가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를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건무마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임 검사가 할 말을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목됐던 임 검사와 조희진 단장의 만남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임 검사는 지난해 의정부지검에서 내부게시판 등을 통해 검찰 내 성폭력 문제 등을 제기하자 당시 지검장이던 조 단장이 심하게 질책했다며 적격성을 문제 삼아 사퇴를 촉구했다.
 
임 검사는 앞서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출석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성별이 아닌 갑을·상하·권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제도개혁을 해야 하지만 성추행이나 이런 간부들의 갑질, 업무에서의 경찰권 남용이 근절될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대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최대한 밝힐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게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서 검사 외에 많은 성희롱 사건이 있었다. 2015년에 전수조사도 했다. 기억나고 들은대로 구체적으로 진술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임 검사는 안 전 검사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이후 검찰 내 반응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다 알던 일이다. 외부에 드러나면 마치 몰랐다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많이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스스로에게 엄격한 바른 검찰을 지향하면서도 (이런 사실에) 부끄러움이 없는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결국 검찰이 브레이크가 파열된 장치에 폭주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임 검사는 “여자 간부들의 성희롱적 발언도 만만치 않다”면서 “업무에 대해서 말도 안 되게 지시하고 묵살해 버리는 것, 문제 제기를 했는데 오히려 보복이나 인사평정을 가하는 것, 이게 모두 다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무일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월례 간부회의에서 “과거 검찰 간부에 의한 성추행 피혜와 은폐 의혹 등 제기된 문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를 우선 배려하는 피해회복 방안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진상조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문 총장은 특히 “어느 한 성(性)이 다른 (性)에 의해 피해를 당하고도 참고 지내야 하는 잘못된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다면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면서 “누구든지 피해상황을 목격한 때에는 이를 적극 제지하고, 피해사실을 방관, 은폐하는 것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지현 검사 성추행 피해 사건을 당시 검찰 내부에서 덮었다는 의혹을 주장한 임은정 검사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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