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안태근 전 검사 성추행 사건‘을 검찰 내부적으로 문제제기 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6일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을 위한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출석한다.
임 검사는 이번 출석에서 자신이 사퇴를 촉구한 조희진 단장과 문제 제기 뒤 처음 대면할 가능성이 있다. 조 단장이 직접 진술을 들을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 검사와 조 단장은 2016년 의정부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다. 당시 조 단장은 임 검사의 내부문제 제기를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사단은 이날 임 검사가 조사단이 위치한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게시판인 이프로스에 자신도 지난 2003년 모 부장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2005년에는 다른 모 부장검사의 성매매 현장을 목격하고 항의했지만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에만 집중되자 “진정 강조하고 싶었던 검찰 개혁 촉구의 주제를 빗겨간 기사들이 상당해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면서 “남과 여의 문제가 아니라 갑과 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5월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홍영 검사를 언급하면서 “이번 서검사의 일은 한 개인의 문제, 남자 상사들과 여자 후배들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에서 강자와 약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법을 적용·집행하면서, 정작 검찰 내부는 치외법권인 듯, 검찰에, 상급자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이 집중되고, 견제 받지 않았기에, 업무 영역은 물론 업무 외적인 영역에서의 권력 일탈과 남용이 용인되었기에, 작금의 불행한,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 검사는 “공수처 도입, 수사권 조정 등 큰 틀에서의 제도 개혁과 아울러, 검찰 인사제도, 감찰제도 개혁, 직장협의회 설치 등 검찰 내부 제도 개혁에도 신속을 기해 달라”면서 “검찰 스스로 만든 치외법권을 우리 스스로 걷어냅시다. 대한민국에 치외법권은 없습니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이날 임 검사를 상대로 안 전 검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 사건에 대한 내용과 임 검사가 과거 겪은 성추행 피해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들을 방침이다.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 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