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원인과 관련해 병원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 누전사고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28일 오전 10시부터 3차 합동감식을 진행한 결과 전날 2차 합동감식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감식반은 병원 응급실 안에 있는 탕비실 천장에 배선된 전선들을 정밀 감정했다. 합동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 등 50여 명이 투입됐다.
전날 감식반은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됐고 천장에 배선된 전선을 수거해 정밀 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며 전기적 요인에 대한 발화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바닥에 연소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 화재 후에 위에서 아래로 연소가 진행됐다”며 “전기적 특이점이 식별돼 콘센트 전원용 배선 등을 수거해 정밀 감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으로 누전사고가 확정될 경우 병원관계자들의 불법증축 문제로 수사가 크게 번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세종병원은 1992년 지상 5층 규모로 건축됐다가 2004년 효성의료재단이 인수한 뒤 총 12차례에 걸쳐 불법 증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시는 이를 적발해 2011년부터 수차례 이행강제금과 시정조치를 지시했으나 병원은 이행강제금만 지급한 채 병원 운영을 계속 해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이 확정 되는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에는 눈물의 조문이 이어졌다. 전날 밀양 문화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2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800여명의 시민들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밀양시 인구는 2017년 현재 11만명으로, 많은 시민들이 합동분향소를 찾고 있으며 170여명에 이른 시민들이 자원 봉사자로 일하고 있다. 밀양시는 오는 31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에서 28일 오전 10시부터 3차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